전체 글 (171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치 하>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 3부 우리 나라에는 실무적인 인물이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예를 들어,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장군들, 그리고 언제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온갖 분야의 경영인들은 많으나 실무적인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불평하고 있다. 몇몇 기차역에는 제대로 된 역무원 하나 없고 어떤 선박 회사에서는 그럭저럭 쓸 만한 간부진을 갖추는 일조차 불가능 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개설한 어느 철로에서는 기차가 충돌했다느니, 어떤 철교에서는 객차가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차가 눈 덮인 벌판에서 겨울을 날 뻔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501p-1 4부 유형적인 면에서나 성격적인 면에서 한마디로 어떤 인물이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 <백치 상>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 도스또예프스끼 제1부 날씨가 풀린 11월 말의 어느 날 아침 9시경, 뻬쩨르부르그와 바르샤바 간 왕복 열차가 힘차게 연기를 내뿜으며 뻬쩨르부르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습한 대기에 안개가 자욱이 끼어 겨우 날이 밝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정도여서, 철길 양 옆으로 열 발짝 정도만 벗어나도 무엇이 있는지조차 차창을 통해서는 식별하기가 힘들었다. 승객들 중에는 외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어오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상인들이 탄 3등칸이 더 붐볐다. 열차가 이곳까지 도달했을 때는 흔히 그러하듯 모두들 지칠 대로 지쳐 밤 사이에 무거워진 눈꺼풀을 껌벅이며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고, 사람들의 얼굴은 안개 속에서 누렇고 창백해 보였다. 11p-1 제2부 제1부의 말미를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갇힌여인 2부 타자의 죽음은 마치 우리 자신의 여행, 파리에서 100킬로미터 거리의 장소에 이르자마자 두 묶음의 손수건을 잊어버리고 왔으며, 요리사에게 열쇠를 맡기는 것과, 아저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과,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옛 분수가 있는 도시의 이름을 묻는 것을 잊었음을 기억해 내는 여행과도 같다. 그렇지만 갑자기 우리를 엄습하고, 또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에게 그저 인사치레로 소리 높여 말하는 이 모든 망각한 일들에 대해 응답하는 것은, 절대적인 거부를 의미하는 기차 좌석의 현실과 승무원이 외치는, 실현 가능성으로부터 점점 더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역 이름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누락된 일들에 대한 생각을 접고, 그 대신 음식 꾸러미를 풀.. 서예일기 412일차, 예서(隸書) 연습 서예일기 412일차, 예서(隸書) 연습 서예일기 412일차, 예서(隸書) 연습 #뜨거워지는 여름날 서실에도 열기가 흐른다. 붓을 잡고 집중해서 #임서 (臨書)를 하다보면 잠시 더위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비슷하게 쓰려고 하지만 매번 글씨의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과연 원래글씨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오래된 #비석글씨 를 #탁본 해서 글씨를 공부하던 옛사람들의 정성에 비하면 지금의 서예는 장난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중국에서 좋은 글씨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떠나고 그 글씨를 익히기 위해 비석아래에서 #글씨연습 을 했다고 한다. 돌에 글씨를 새기듯이 화선지에 붓으로 새기는 붓글씨, 글씨에 힘을 불어넣는 작업 점점 붓글씨가 어려워 진다. 서예일기 412일차, 예서연습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셀 프루스트 9권 #갇힌여인 그러다 나중에 알베르틴이 나와 함께 산다는 사실을 알고도 내가 모든 이들에게 그녀를 감추려 했다고 생각하고, 그 삶의 시기에 내가 결코 외출을 하려 하지 않은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고 단언했다. 틀린 생각이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왜냐하면 현실이란, 아무리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은 흔히 타인의 삶에 관해 뭔가 정확한 세부사항을 알면, 그로부터 정확하지 않은 결론을 도출하고, 또 새로이 발견한 이 사실에서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찾기 때문이다. 14p-7 "어떻게 짐작하지 못했을까?"라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발베크에 도착한 첫날부터 짐작했던 게 아닐까? 나는 알베르틴.. <과학이 필요한 시간> 궤도 궤도 궤도 #궤도 (Orbit) #과학커뮤니케이터 #유튜브 #과학채널 의 진행자 들어가는 글 - #무엇이중요할까 아무리 엄청난 발견을 세상에 내놓아도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멀리서 다가오는 쓰나미가 아닌 눈앞의 모래성을 본다. 인류의 생존보다 지금 당장 코앞에 닥친 하루하루가 훨씬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생존에 필요한 과학이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고 다시금 느껴야 한다. 당신과 나, 우리가 만나는 지금 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바로 인류에게 과학이 필요한 시간이니까. 10p-15 1부 #기계가인간을위해 노래할 때 상상력 혹은 창의성은 기존에 없던 생각이나.. 토요일 아침달리기 3.18km 토요일 아침달리기 3.18km 우이천 접시꽃 #토요일 #아침달리기 는 오늘 #치과검진 이 있는 날이라 짧게 달렸다. 집에서 우이천 운동시설이 있는 곳까지, #수유교 앞에 #접시꽃 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오래전 #접시꽃당신 이라는 도종환의 시집이 유명했던 때가 있었다. 인생 처음으로 읽었던 시집 속의 꽃 접시꽃 광진예치과병원 #어린시절 치과에 대한 기억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집에서 이를 뽑던 시절 충치로 고생하다 치과에가서 치료하던 기억 나이가 들어서도 이를 가는 #드릴소리 는 여전히 소름끼치는 두려움을 안긴다. 그래도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오랜만에 치과 치료를 받았다. 별내동 별빛도서관 오후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 탓에 공기는 조금 습해지고 하늘은.. JTBC 마라톤 D-148, 우이천 아침달리기 14.5km JTBC 마라톤 D-148, 우이천 아침달리기 14.5km 우이천 아침달리기 출발 구름이 잔뜩 낀 아침, 덕분에 햇빛이 뜨거운 날보다 달리기는 수월하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꽃잎을 모으는 나팔꽃에 나비가 열심히 수분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달리기 의 목표는 #14km , 아침에 물한잔과 에너지바를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우이교 를 출발한다. 금계국과 배추흰나비 6월이 되면서 주변에 #배추흰나비 들이 많아졌다. 계절을 느끼는 일, 요즘은 우이천을 달리면서 계절을 만난다. 눈길을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수없이 많은 변화가 있지만 도시에 사는 #도시인 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우이천 주변에는 #금계국 이 한창이다. 초록을 배경으로 빛나는 금색의 꽃들 7km 반환점 오..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