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도올 김용옥

<상식> 도올 김용옥
살풀이 춤과 발레
우리춤의 마력은 일음일양의 순환을 따르면서도 반중력의 엘랑비탈을 발산한다는 데 있다. 정구호의 연출은 적막한 듯이 보이는 전통을 최첨단의 아방가르드적인 다이내미즘으로 바꾸어 놓았다.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향연]이라는 무대의 율동에 감동을 받았다. 국립극장 대극장인 해오름의 7회 공연이 개막 훨씬 전에 전석매진 되는 이례적인 호응도를 과시했다. 한국무용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텍스트가 되었다. 매표라인에 줄 서있는 어리고 훤출한 예고학생들의 호기심과 동경어린 눈매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들의 이데아가 [향연]의 무대에서 춤추고 있는 것이다.
17p-17
팔만대장경의 비밀
불교의 역사의 초기로부터 석가모니의 설법을 기록하는 제자들의 활동이 있었다. 그것을 결집이라 한다. 결집을 통하여 석가모니의 다양한 설법이 기록되었다. 이것을 수트라, 즉 경(經)이라 한다. 경은 역사적 불타의 설법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그리고 초기 불교교단의 수행규범을 말해주는 계율이 있다. 그리고 경을 해석하는 학인이나 각자들의 탁월한 해석체계인 논(論)이 있다. 이 세 분류체계를 경장·율장·논장이라 하여 삼장이라 말하는데, 이 삼장으로 분류되는 문자를 크게 모은 것. 일체경 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장경"이다.
124p-12
훈민정음과 역의 세계관
"곤과 복 사이가 태극이 된다 坤復之間爲太極."
"곤과 복 사이가 태극이 된다"라는 말은 우주의 본체라고 여겨진 태극을 변화하는 천지 밖에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천지의 사이클 속에 설정해야 한다는 철학적 관점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암흑인 곤에서 생명의 온기가 태어나는 최초의 순간이 곧 태극이라는 것이다. 이 태극이 움직이면 양(陽)이 되고, 이 태극이 고요해지면 음(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곧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주의 가득한 삼라만상의 기(氣)가 소리없이 고요하게 있는 순간, 그 순간이 태극이다. 이 태극이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이것은 곧 우주론을 음성학적으로 표현한 세종의 탁월한 해석체계이다.
188p-16
부제 "우리는 이러했다"는 25년 12월 3일 내란 계엄령을 바라보는 도올 선생님의 통탄을 시작으로
우리 역사의 위대한 여정 홍익인간, 인(仁), 신라 석굴암, 팔만대장경, 훈민정음 그리고 현대사의 중요순간 까지
"우리역사를 일관하는 상식의 심층구조"를 보여주는 김용옥 선생님의 새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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