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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넥서스> 유발 하라리

<넥서스> 유발 하라리

<넥서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 역사학자, 철학자로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실존위기연구센터 석학연구원으로 1976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세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저자의 2024년 출반도서

프롤로그

또한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은 현재의 정보 기술인 AI의 무엇이 새로운지, 그것이 과거의 인쇄술이나 라디오오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른지, 그리고 미래의 AI 독재가 어떤 면에서 우리가 과거에 본 어떤 것과도 완전히 다를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나는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역사는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미래의 모습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의 핵심 목적은 우리가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함으로써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면 미래를 논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31p-9

제1부 인간 네트워크들

1 정보란 무엇인가?

2 이야기: 무한한 연결

인간 정보 네트워크의 역사는 승리의 진군이라기보다는 진실과 질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21세기에 우리는 석기시대 조상들보다 균형을 잘 맞춘다고 보기 어렵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사명 선언문이 암시하는 것과 달리, 단순히 정보 기술의 속도와 효율을 높인다고 해서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실과 질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더 시급해질 뿐이다. 우리는 이미 수만 년 전에 이야기를 발명했을 때 이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인류가 두 번째 위대한 정보 기술인 '문서'를 생각해냈을 때 이 교훈을 다시 얻게 되었다.

85p-13

3 문서: 종이호랑이의 위협

4 오류: 무오류성이라는 환상

책은 기원전 1000년기에 중요한 종교 기술이 되었다. 신이 수만년 동안 샤먼, 사제, 예언자, 신탁, 기타 인간 전령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 후 마침내 유대교와 같은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 신이 책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말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우주의 창조부터 음식 규정까지 모든 것에 대한 신의 말씀이 여러 장에 갈쳐 담겨 있은 책이 있다. 그러니 이제는 어떤 사제와 예언자, 그리고 인간의 기관도 이 신성한 말씀을 잊거나 변경할 수 없다.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오류가 없는 책에 기록된 내용과 언제든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0p-21

5 결정: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간략한 역사

하지만 이제부터 인간은 디지털 신화 제작자들, 디지털 관료들과 경쟁해야 한다. 21세기에 정치가 분열된다면,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의 분열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분열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실리콘 장막은 민주주의 체제를 전체주의 체제와 분리하는 대신, 모든 인류를 불가해한 알고리즘 지배자와 분리할 것이다. 모든 국가의 각계각층 사람들이, 심지어는 독재자조차,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낯선 지능에 종속되는 상황에 놓여도 우리는 그 낯선 지능이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280p-16

제2부 비유기적 네트워크

6 새로운 구성원: 컴퓨터는 인쇄술과 어떻게 다른가?

일단 컴퓨터란 본질적으로 두 가지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기계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즉 컴퓨터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다. 초창기 컴퓨터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잠재력은 이미 있었고, 컴퓨터 과학자들과 과학소설 작가들의 눈에는 그것이 뻔히 보였다. 일찍이 1948년에 앨런 튜링은 '지능형 기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었고, 1950년에는 컴퓨터가 결국 인간만큼 영리해질 것이며 심지어는 인간인 척 가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68년에 컴퓨터는 체스 게임에서도 인간을 이길 수 없었지만, 아서 C. 클라크와 스탠리 큐브릭은 이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인간 창조자에게 반항하는 초지능 AI인 할 9000을 상상했다.

285p-6

7 집요하게: 네트워크는 항상 켜져 있다

물론 컴퓨터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하루 24시간 지켜보면서 전례 없는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바다 속에서 패턴을 인간보다 월등히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네트워크가 항상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는 진실이 아니다. 완전한 감시 시스템은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대단히 왜곡된 이해를 형성할 수 있다. 네트워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는 대신 자신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새로운 종류의 세계 질서를 만들고 그것을 우리에게 강요할지도 모른다.

367p-10

8 오류 가능성: 네트워크는 자주 틀린다

연결성과 창의성이 없다면 컴퓨터는 그다지 쓸모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컴퓨터에 의존해 돈을 관리하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오염을 줄이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컴퓨터들끼리 직접 소통하며 우리가 포착하지 못하는 패턴을 찾고 우리는 절대 생각해내지 못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어떻게 컴퓨터에서 모든 창의적 주체성을 박탈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컴퓨터의 창의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의 창의성에서도 항상 고민해왔던 점이다.

413p-21

3부 컴퓨터 정치

9 민주주의: 우리는 계속 대화할 수 있을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많은 민주주의 정보 네트워크가 붕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2020년 대선에서 누가 승리했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사실에조차 합의하지 못하며, 더 이상 예의를 갖춘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정치의 기본적인 특징이었던 의회의 초당적 협력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와 똑같은 급진화 과정이 필리핀부터 브라질까지 다른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서로 대화할 수 없고 서로를 정치적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길 때 민주주의는 유지될 수 없다.

486p-12

10 전체주의: 모든 권력을 알고리즘에게로?

11 실리콘 장막: 세계 제국인가, 세계 분열인가?

역사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우리가 자연스럽고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인간이 만들었으며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쟁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선택을 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 문명이 분쟁으로 소멸한다면 그것은 어떤 자연법칙이나 낯선 기술 탓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노력할 경우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은 순진한 것이 아니라 현실주의다. 모든 오래된 것은 한때 새로운 것이었다. 역사의 유일한 상수는 변화다.

547p-20

에필로그

유발 하라리를 처음 만난 2016년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그의 책들은 항상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다.

역사학을 시작으로 철학 그리고 인공지능의 문제를 제기하고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사람

중의적 의미를 지닌 제목 Nexus를 읽으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