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카를로 로벨리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카를로 로벨리
#프롤로그 - 눈부신 현실의 실체를 마주하다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미지의 심연은 언제나 사람을 끌어당기면서도 아찔합니다. 그러나 양자역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거의 초현실적인 경험입니다. 양자역학은 우리의 세계 이해에서 견고하고 침범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부분을 어떤 식으로든 포기하게 만듭니다. 세계의 실재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것이죠.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심연에 가라앉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심연 속을 들여다보라고 말입니다.
13p-1
1장 "기묘하고 아름다운 내부를 들여다보다."
헬골란트에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얻은 독창적인 통찰에 따르면, 이 이론은 우리가 보지 않을 때 물질 입자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그 입자를 관찰하면 그 입자를 어떤 지점에서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줄 뿐이죠. 그런데 여전히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지 아닌지가 그 입자에게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이 과학 이론은 여전히 미스터리 입니다.
55p-11
2장 극단적인 아이디어를 모은 기묘한 동물 화집
정보를 알고 그것을 보유하고 있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 주체가 가지고 있는 정보란 무엇인가? 관찰하는 주체란 무엇인가? 그 주체는 자연의 법칙을 벗어난 존재인가, 아니면 역시 자연법칙에 의해 기술되는 존재인가? 만약 그것이 자연의 일부라면 왜 그것을 특별하게 취급하는가? 하이젠베르크가 제기한 질문을 재구성힌 것이기도 한 이 질문, 즉 '관찰이란 무엇인가?', '관찰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마침내 우리를 '관계'라는 개념으로 인도합니다.
88p-20
3장 너에게는 실재하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세계는 다양한 관점의 게임 속에서 산산조각나며, 단일한 포괄적 시간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관점의 세계, 다양한 표현의 세계이지, 확정된 속성이나 단일한 사실을 가진 실체들의 세계가 아닙니다. 속성은 대상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상 사이에 놓인 다리인 것입니다. 대상은 맥락 속에서만, 즉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세계는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비쳐야만 존재하는 고나점들의 게임인 것입니다.
110p-13
4장 현실을 엮는 #관계의그물망
5장 "현상이 모습을 드러낼 상대가 없으면 현상에 대한 명료한 기술은 없다."
우리 존재의 참된 본질이라고 할 궁극적이거나 신비로운 본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광대하고 서로 연결된 현상들의 집합일 뿐이며, 각각은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주체와 의식에 대한 수백 년에 걸친 서양의 사변은 아침공기에 닿은 서리처럼 사라져버립니다.
178p-21
6장 "자연에게는 해결된 문제다."
알려진 자연법칙으로는 우리의 정신생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론들도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내게는 그럴법해 보이지 않는다'는 모호한 말을 논리적 근거 없이 직관에만 의존해서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신이 어떤 연기 같은 비물질적 성분으로 이루어져 죽음 이후에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슬픔 희망 일까요···. 그런 전망은 전혀 그럴법해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게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입니다.
221p-4
7장 하지만 정말 가능할까?
괴테는 바람이 몰아치는 극한의 헬골란트에 대해 "자연의 끝없는 매력을 보여주는"지상의 장소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이 성스러운 섬에서 벨트가이스트, 즉 '세계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하이젠베르크에게 말을 걸어 우리 눈에 드리운 안개를 조금이나마 걷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이 정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견고한 무언가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다른 무언가가 열리고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게 됩니다. 바위처럼 단단해 보였던 실체가 녹아내리는 것을 볼고 있노라면, 부드럽게 흘러가는 덧없는 삶도 한결 가벼워지는 것같습니다.
234p-18
20세기 초에 물리학의 최대 성과들이 빛을 발해 21세기의 통신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이룩했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수십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신비하기만 하다. 그 양자의 세계를 #관계의철학 으로 발전시킨
물리학계의 시인 카를로 로벨리의 아름다운 #양자물리학 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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