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 잭 케루악

#잭케루악 (Jack Kerouac 1922~1969)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났다. 1940년 #컬럼비아대학교 입학 후 중단

#2차세계대전 에 해군으로 참전, 종전 후 작가 윌리엄 버로스, 닐 캐시디, 앨런 긴즈버그 등과 #미국서부#멕시코 를 도보로 여행한다.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길 위에서>(1957) 출간 이후 #문학#문화전반 에 큰 영향을 미쳤다.

1부

그 시절에 딘은 실제로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말하자면 그는 진정한 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멋진 가능성에 전부를 건 소년원 출신 놈팡이였고, '진정한 지식인'에게서 주워들은 어려운 단어를 섞어 가며 유식한 톤으로 말하길 좋아했지만 곧 뒤죽박죽 되어 버리곤 했다. 그렇긴 해도 알다시피 다른 모든 일에는 그렇게 순진하진 않았기 때문에 카를로 막스와 몇 달 어울리고 나자 그는 곧 온갖 어려운 단어와 전문 용어에 완전히 통달하게 되었다. 아무튼 우리는 이런저런 정신나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했고, 나는 딘이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우리 집에 머무는 것을 허락했다. 더 나아가 언젠가 함께 서부를 여행하기로 했다. 그것이 1947년 겨울의 일이 었다.

15p-8

내가 말했다. "젠장할, 레미, 너랑 있으면 꼭 이렇게 말썽이 생겨. 그만 좀 할 수 없어? 넌 왜 항상 뭔가를 훔쳐야만 하는 거야?" "세상이 내게 빚진 게 있거든, 그뿐이야. 늙은 대가에세 새로운 곡을 가르칠 순 없다니까. 네가 계속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도스티옵스키라고 부를 거야." 레미는 꼭 어린아이 같았다. 아주 옛날 프랑스에서 외로운 학창 시절에 그는 모든 것을 빼앗겼다. 양부모는 그를 학교에 집어넣고는 팽개쳐 두었다. 그는 계속ㅎ서 이 학교 저 학교에서 협박당하고 쫓겨났고, 밤이면 자기가 아는 순진무구한 어휘들로 새로운 욕을 만들어 가며 프랑스의 길거리를 쏘다녔다. 그는 자신이 잃은 모든 걸 되찾기 위해 나섰지만 끊임없이 잃기만 했다. 이것은 아마도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115p-3

2부

하지만 그들은 그저 얘기를 나누고 내가 자동차 도구함에 넣어 뒀던 남부산 위스키를 좀 마셨을 뿐이었다. 모든게 뒤죽박죽이었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루실과의 관계가 그리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방식대로 살길 원했다. 그녀는 자신을 학대하는 부두 노동자와 살고 있었다. 그녀가 남편과 이혼만 한다면 난 기꺼이 그녀와 결혼하고 그녀의 딸아이도 맡을 용의가 있었지만, 이혼하는데 필요한 돈조차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게 불투명했다. 게다가 루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나 많은 걸 좋아하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고, 이 별에서 저 별로 바꿔 가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별똥별들을 쫓아다니는 나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밤이다. 밤은 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가진 혼란스러움 외엔 남에게 줄 수 있는 게 나에겐 없었다.

205p-11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완서 무엇을 이루었는지 알 수 없다. 커밀은 내가 떠나기를 원했고, 딘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빵 한 덩어리와 고기를 사서 다시 대륙을 가로지르기 위해 혼자 샌드위치 열 개를 만들었다. 다코타에 도착할 때쯤이면 내 안에서 다 소화될 것이다. 마지막 밤 딘이 또 미친 듯이 뛰쳐나갔다가 도심지 어디선가 메일루를 발견했고, 함께 차를 타고 만 건너편의 리치먼드로 건너가 싸구려 아파트에 있는 흑인 재즈 술집을 찾았다. 메일루가 앉으려는데 유색인 사내가 의자를 빼 버렸다. 여자들이 화장실에서 유혹하며 그녀에게 접근했다. 나에게도 그랬다. 딘은 땀을 흘렸다. 이게 끝이다. 나는 빠져나가고 싶었다.

291p-4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차를 얻어 타고 서부로 가는 젊은이들

막연한 환상으로 별을 따라가는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촌극들이 펼쳐진다.

그 시절의 젊음은 그렇게 표현되었다. "길 위해서" 그리고 나는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서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