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땅의 혜택> 크누트 함순
#크누트함순(Knut Hamsun 1859~1952) #노르웨이 구드브란스달에서 태어났다. 가난 때문에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1876년 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두 번 건너가 몇 년씩 체류했으나 실망하고 돌아와 1890년 #굶주림 출간
1911년 농장을 구입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1917년 <땅의 혜택> 발표, 1920년 #노벨문학상 을 받았다.
1부
곡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 이사크는 신을 벗고 주님의 이름으로 밭에 들어가 씨를 뿌렸다. 그는 손이 달려 있어서 그렇지, 사실 무슨 나무 밑동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아이와 같았다. 그는 씨앗을 뿌릴 때마다 주의를 기울였고, 따뜻한 마음으로 경외심을 품었다. 자, 이제 이 씨가 싹이 트면 이삭이 되고 곡식이 열릴 것이다. 온 세상 어디에서나 다 마찬가지다. 팔레스티나에서도, 미국에서도, 구드브란스달 계곡에서도. 아, 세상은 얼마나 크고 그가 씨를 뿌리는 밭은 얼마나 작은가! 이 밭이 온 세상의 중심이었다. 그의 손에서 씨앗이 퍼져 나갔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 일하기에 좋았다. 이슬비가 올 것 같았다.
37p-22
19
이사크는 일을 할 줄 알았고 자기 손을 사용할 줄 알았다. 그는 이제 큰 농장을 소유한 부자였지만, 우연이 그에게 선물한 그 많은 현금을 그리 잘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돈을 모아둘 뿐이었다. 황무지는 그에게 구원이었다. 이사크가 마을에 살았더라면, 이 세상은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것, 고상한 것이 너무나 많으니, 그는 쓸데없는 것들을 사고 평일에 붉은 셔츠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 황무지는 낭비라고는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았으며, 일요일 아침마다 씻었고 산 위 호수에 갈 때면 목욕을 했다. 1천 달레르. 그것은 물론 하늘의 선물이었고, 동전 한 닢까지 잘 간직해야 했다. 간직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겠는가? 이사크에게는 일상적인 지출은 가축에게서 얻는 것과 농사지은 것을 팔아서 번 돈으로 충분했다.
254p-5
제2부
12
헤어질 때 시베르트는 종이로 싼 작은 물건을 형에게 하나 건넸다. "이게 뭐야?" 엘레세우스가 물었다. 시베르트는 대답 대신 "편지 자주해"라고 하고는 가버렸다. 엘레세우스는 종이를 펴보았다. 20크로네 금화였다. "아니 이걸 날 주면 안 되지!"하고 그가 동생에게 외쳤다. 하지만 시베르트는 그냥 갔다. 그는 한동안 가다가 몸을 돌려 다시 숲가에 앉았다. 연락선 주위는 점점 번잡해졌다. 그가 보니 사람들이 배에 타고 있었고 형도 배에 탓다. 엘레세우스는 그렇게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461p-11
13
레오폴디네, 엔시네와 어린 레베카였다. 세 사람 모두 맨발이었다. 영주 부인 잉에르는 같이 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그녀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키가 크고 건강한 그녀는 집안을 걸어다녔다. 부엌 난로의 불을 살피는 로마 여신의 여사제. 잉에르는 먼 바다를 항해한 여자였다. 도시에도 갔었지만 이제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세상은 넓고, 점들로 가득했다. 잉에르도 거기 속했었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많은 이들 중 한사람이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476p-16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 이야기는 황무지를 개간하는 일세대 부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2부는 농장에 젊은 세대가 들어오고 일세대에 이어 그들의 자식들이 펼쳐가는 황무지 개척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100년도 전에 땅을 위해 살아갔던 우직한 사람들과 도시를 경험한 사람들의 갈등을 보여주는 오래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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