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크누트 함순
<굶주림> 크누트 함순
#크누트함순 (1859~1952) #노르웨이 의 중앙부에 있는 #구즈프란스다르 라는 작은 농장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1883년 24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30세에 미국 문화의 비판서 <현대 미국의 문화 생활>을 발표 문단에 데뷔,
31세 1890년 <굶주림> 발료 작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920년 <땅의 혜택>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서문 - #앙드레지드
제1부
거기서 혼자 앉을 벤치를 하나 찾아, 게걸스럽게 음식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풍성한 식사를 해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한참 동안 울고 난 다음에 느끼게 되는 포만한 평화가 조금씩 몰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 마음속에는 커다란 용기가 솟아났다. 이제는 <미래의 범죄>처럼 단순하고 진부한 주제에 관한 기사를 쓰는 것으로는 충분치가 않았다. 이런 것은 적어도 누구나 손댈 수 있었다. 지어내거나 그저 간단히 역사책을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보다 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분이었다. 그래서 <철학 지식>에 관한 3부작 개론서를 쓰기로 결심했다. 물론 거기서 칸트의 궤변 몇 가지를 꼬집을 기회를 찾아낼 참이었다.
25p-13
제2부
그렇고 말고! 하고 나는 쓰디쓰게 중얼거렸다. 내가 열쇠를 왜 안 잃어버리겠는가? 나는 밑에 마구간이 있고 위에는 땜장이의 작업장이 있는 안뜰에 살고 있다. 문은 밤이면 닫힌다. 아무도 절대로 아무도 문을 열 수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나는 개처럼 젖어 있었다. 배가 고팠다. 조금. 아주 조금. 무릎이 약간 피곤했다. 그러니 내가 왜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집 전체가 왜 아케르동네로 이사가 버리지 않았을까? 내가 돌아왔을 때 집이 더이상 안보이게 말이다. 나는 굶주림과 추위로 뻣뻣해진 턱수염 속에서 웃었다.
99p-14
제3부
뜬눈을 곧장 천장에 고정시킨 채, 도리 없이 생명이 꺼져가고 있었다. 집게 손가락을 입 안에 넣고 빨아보기 시작했다. 무엇인가가 머릿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완전히 정신 나간 생각이. 음! 손가락을 깨물어보면 어떨까?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펄떡 뛰었다. 마침내 정신이 깨어났다. 손가락에서 피가 조금 났다. 나는 대로 피를 핥았다. 아프지 않았다.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곧 정신이 들었다. 고개를 흔들고, 창가로 가서, 상처에 감을 천조각을 찾았다. 그러는 동안, 내 눈에는 물이 가득 고였다. 혼자서 소리 없이 흐느꼈다. 물린, 이 마른 손가락은 몹시도 슬퍼 보였다. 하느님 맙소사, 나는 대체 어느 지경까지 이르러 있는 것인가!
164p-21
제4부
"자, 어떻습니까, 선장님? 저는 정말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니까요! 제가 꼭 맡은 일만 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별것 아니지요. 필요하다면 당직근무를 두 번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이 말에 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흠! 해보세. 일이 잘 안되면 영국에서 헤어지면 될 테니까." "물론입니다!" 나는 기뻐서 대답했다. 그리고 일이 잘 안되면 영국에서 헤어지면 된다고 되풀이해 말했다. 그는 내게 일을 시켰다···. 피오르드에서 나는 열기에 들뜨고 피로에 젖은 채 잠시 허리를 일으켰다. 육지를 바라보고, 이번에는 도시에서 작별을 고했다. 저 모든 집들, 저 모든 집들의 창문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저 크리스티아나에게.
289p-7
저자의 자서전적인 소설,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젊은 소설가
1890년 (31세)에 출판한 소설 속 주인공은 신경질적이고 지적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다.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정신세계와 지독한 굶주림이 속에서 보여지는 한 인간의 순수성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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