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배반> 던컨 J. 와츠
<상식의 배반> 던컨 J. 와츠
당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믿음에 숨겨진 비밀
#서문 : 어느 #사회학자의변론
나는 로켓 과학자도 아니고 소형차만 한 크기의 기계를 다른 행성에 착륙시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존경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실상 경제정책 운용이나 기업 합병, 심지어 책 한 권이 몇 부나 팔릴지 예측하는 것보다는 행성 간 로켓의 비행경로를 측정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는 단순히 상식적인 문제처럼 보이는 반면, 로켓 과학은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 책에서 나는 상식 자체가 이러한 역설의 핵심임을 입증할 것이다.
11p-15
1장 #상식이라는신화
상식에 관한 문제에서 나타나는 이견을 해결하기 어려운 까닭은 양쪽 모두 합리적인 논의를 펼쳐나가기 위한 근거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서구의 인류학자와 인도네시아의 산업화 이전 사회의 부족이 주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든, 뉴욕 사람들끼리 문을 잠그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든, 아니면 전미 총기협회와 브레디 캠페인이 미국인에게 구입을 허가해야 할 총기의 종류에 관해 논의하는 경우든, 사람들은 자신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절대적인 확신으로 신봉한다. 그저 다른 사람이 다른 의견을 보인다는 것에 어리둥절해할 뿐이다.
36p-15
2장 생각에 대한 생각
그런 갈등 속에서 쌍방은 똑같은 '사실'을 보면서도 현실을 전혀다르게 인식한다. 확증 편향과 동기화된 추론은 과학에도 해로운 역할을 한다. 즉, 과학자는 자신의 믿음과 모순되더라도 증거를 따르도록 되어 있지만 오히려 증거 자체를 의심하는 일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유명한 말처럼 "새로운 과학적 진실은 반대자를 설득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승리를 얻기보다 그 반대자가 죽은 까닭에 승리를 얻는"경우가 많다.
67p-11
3장 군중의 지혜, 그리고 광기
4장 특별한 사람들
무엇보다 소수의 법칙을 직관에 반하는 일인 양 제시한 것은 다소 역설적이다. 사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데 워낙 익숙해서 소수의 특별한 사람이 일의 상당 부분을 해낸다는 주장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여기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영향과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정함으로써, 앞 장에서 나온 "X라는 일이 일어난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라는 순환논리적 주장을 어떤 식으로든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141p-19
5장 역사, 그 변덕스러운 교사
6장 예측의 덫
라플라스가 상상한 '지력'에는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후 미래에 대한 인류의 관점 가장자리를 계속 떠돌았다. 철학자들 사이에 그 악마에 관한 논쟁이 일어났는데, 이는 그것이 미래예측을 단순한 기계적 행위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인류에게 자유의지를 빼앗는 듯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열역학 제2법칙으로부터 양자역학, 카오스 이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발견이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우주를 시계장치처럼 정교한 기계로 보던 라플라스의 발상을 자유의지에 대한 염려와 함께 저 멀리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180p-12
7장 #지상최고의계획
8장 거의 모든 것의 척도
물론 측정 하나만으로 우리 자신이 착오에 빠지는 걸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상식적 추론은 사회에 관한 철학적 질문, 즉 무엇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지, 무엇을 성공의 원인으로 보는지와 관련해서도 우리를 잘못된 판단으로 몰라갈 수 있다. 특히 그런 질문은 측정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도 당연히 정답일 거라고 생각하는 해법을 제시하는 상식적 직관을 억제하지 못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우리는 그 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런다음 상식의 한계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나아가 세계를 생각하는 방식을 찾아봐야 한다.
262p-12
9장 공정성과 정의
마찬가지로 우리가 과정을 평가할 때 결과에만 치중한다거나, 결과를 판단할 때 '특별한 사람'에게 너무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실적을 측정할 더 좋은 방법을 고안 하거나 기업, 시장, 협회 등의 복잡한 사회체계가 실제로 얼마나 복잡하게 작동하는지 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그와 별개의 문제다. 즉, 그런 문제를 철저하게 고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에 대해 단순히 논쟁하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사회과학이 무언가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질문해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298p-5
10장 #인류의합당한연구
그런데 도시빈곤이나 경제개발, 공교육 같은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과학에 대해서는 왜 그만큼 주목하지 않는 것일까?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런 이해에 필요한 도구가 없다는 주장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망원경의 발명이 천체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동통신과 웹,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난 기술 혁명은 측벙할 수 없던 것을 측정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자신과 우리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이해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머튼이 옳았다. 사회과학은 아직 사회과학의 케플러를 발견하지 못했다.
321p-12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상식적"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과학자에서 시작해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사회문제를 상식이 아닌 "과학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식"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엄밀하게 고민해 봐야하는 이유를 발견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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