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 (#村上春樹 1949~ ) #교토 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4년 부터 찰 년 동안 아내와 #재즈카페 를 운영,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불현듯 소설을 쓰기로 작정한다.
생애 최초의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 로 <군조> #신인문학상 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지금 까지 읽었던 소설들 <노르웨이의 숲>, <양을 둘러싼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태엽감는 새>,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해변의 카프카> 등등 그리고 에세이와 번역서등을 작업하는 작가
그가 이야기하는 #직업으로서의소설가 를 들어보자
제1회 #소설가 는 포용적인 인종인가
그런 까닭에 나는 오랜 세월 지겨운 줄도 모르고(라고 할까) 소설을 지속적으로 써내는 작가들에 대해-즉 나의 동료들에 대해, 라는 얘기인데-한결같은 경의를 품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들이 써내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감이나 비호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이십 년 삼십 년에 걸쳐 직업적인 소설가로 활약하고, 혹은 살아 남아서 각자 일정한 수의 독자를 획득한 사람에게는 소설가로서의 뭔가 남다르게 강한 핵 같은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내적인 충동. 장기간에 걸친 고독한 작업을 버텨내는 강인한 인내력. 이건 소설가라는 직업인의 자질이자 자격이라고 딱 잘라 말해버려도 무방할 것입니다.
28p-7
제2회 #소설가가된무렵
삼십여 년 전 봄날 오후에 진구 구장 외야석에서 내 손에 하늘하늘 떨어져 내려온 것의 감촉을 나는 아직 또렷이 기억하고 있고, 그 일 년 뒤의 봄날 오후에 센다가야 초등학교 옆에서 주운 상처 입은 비둘기의 온기를 똑같이 내 손바닥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소설 쓰기"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때, 항상 그 감촉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런 기억이 의미하는 것은 내 안에 있을 터인 뭔가를 믿는 것이고, 그것이 키워낼 가능성을 꿈꾸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감촉이 나의 내부에 아직껏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입니다.
56p-17
제3회 #문학상에대해서
제4회 #오리지낼리티 에 대해서
오리지낼리티란 무엇인가, 그것을 말로 정의하기는 몹시 어렵지만 그것이 몰고 오는 심적인 상태를 묘사하고 재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나는 가능하다면 소설을 쓰는 일로 그러한 '심적인 상태'를 내 안에서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실로 멋진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이라는 날 속에 또 다른 새로운 날이 생겨난 것 같은, 그런 상쾌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만일 가능하다면 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그것과 똑같은 기분을 맛보게 하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의 벽에 새로운 창을 내고 그곳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싶다. 그것이 소설을 쓰면서 항상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희망하는 것입니다. 이론 따위는 빼고 그냥 단순하게.
113p-13
제5회 자, 뭘 써야 할까?
제6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 #장편소설쓰기
제7회 한없이 개인적이고 피지컬한 업
나는 그런 작업에 관해서는 상당히 인내심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지긋지긋하고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 또 하루, 마치 기와 직인이 기와를 쌓아가듯이 참을성 있게 꼼꼼히 쌓아가는 것에 의해 이윽고 어느 시점에 '그래, 뭐니 뭔니 해도 나는 작가야'라는 실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감을 '좋은 것' '축하할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주 단체 표어에 'One day at a time'이라는 게 있는데, 그야말로 바로 그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179p-18
제8회 #학교에대해서
제9회 #어떤인물 을 등장시킬까?
제10회 #누구를위해서쓰는가 ?
예전에 개인적으로 작가 존 어빙을 만나 대화했을 때, 그는 독자와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봐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독자에게 메인라인(mainline)을 히트(hit)하는 거예요. 말이 좀 험하기는 하지만." 미국 속어로 '메인라인을 히트 한다'는 것은 정맥주사를 맞는다. 즉 상대를 '애딕트'(마약중독자)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 정도로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커넥션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 정도로 끊을 수 없는 커넥션을 만든다, 다음 주사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이건 알아듣기 쉬운 비유이기는 한데 이미지가 좀 반사회적이라서 나는 '직통 파이프'라는 온건한 표현을 썼지만 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대략 같습니다. 저자와 독자가 개인적으로 직거래를 한다("형씨, 물건 괜찮은 거 있는데, 어때?") - 라는 친밀하고 피지컬한 느낌이 불가결한 것입니다.
283p-10
제11회 해외에 나간다. #새로운프론티어
제12회 이야기가 있는 곳, 가와이 하야오 선생님의 추억
#후기
그런데 어쩌다 소설을 쓰기 위한 자질을 마침 약간 갖고 있었고, 행운의 덕도 있었고, 또한 약간 고집스러운(좋게 말하면 일관된) 성품 덕도 있어서 삼십오 년여를 이렇게 직업적인 소설가로서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한다. 매우 크게 놀란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요컨데 그 놀람에 대한 것이고, 그 놀람을 최대한 순수한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아마 의지라고 칭해도 좋으리라)에 대한 것이다. 나의 삽십오 년 동안의 인생은 결국 그 놀람을 지속시키기 위한 간절한 업(業)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이 든다.
334p-6
이 책이 2015년 이니 이제 사십오년에 가까운 시간 소설가로 살아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를 들었다.
스무살 시절 그의 책을 읽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새로운 신간을 만나면 가장먼저 책방으로 달려가 순식간에 읽어버리는 즐거움
그리고 다음 책을 기다리며 "직거래"하는 긴장감을 준 소설가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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