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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매끄러움

매끄러움은 현재의 징표다. 매끄러움은 제프 쿤스의 조형물들과 아이폰과 브라질리언 왁싱을 연결해 준다.

오늘날 우리는 왜 매끄러움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매끄러움은 미적 효과의 차원을 넘어서서 하나의 사회

전반적 명령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긍정사회를 채현하는 것이다. 매끄러운 것은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좋아요를 추구한다. 매끄러운 대상은 자신의 반대자를 제거한다.

모든 부정성이 제거된다.

9p-2

#매끄러운몸

바로 이런 불안함, 자신에 대한 근심이 셀카 중독을, 전혀 끝날 줄 모르는 자아의 공회전을 낳는다.

내면의 공허를 덮기 위해 셀카의 주체는 자신을 생산하려고 헛되이 애쓴다. 셀카는 공허한 형태의 자아다.

셀카는 공허를 재생산한다.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나 허영심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가 셀카 중독을 낳는다.

여기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안정된 나르시시즘적인 자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 나르시시즘이다.

26p-6

#매끄러움의미학

미도 숭고도 주체의 타자가 아니다. 거꾸로 그것들은 주체의 내면성에 흡수된다. 자기애적인 주체성 바깥의

공간이 허용될 때만 다른 미가, 나아가 타자의 미가 다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미 전체를 소비문화의 싹으로 보고 의심하거나, 포스트모던의 방식에 따라 숭고를 미와 대립시키는 시도는 별로 도움이 못 된다. 미와 숭고는 근원이 같다. 그러므로 숭고를 미에 대립시키는 대신 해야 할 일은 내면화 할 수 없는,

탈주체적인 숭고를 다시 미에 반환하고, 미와 숭고의 분리를 철회하는 것이다.

38p-19

#디지털미

#은폐의미학

미는 은신처다. 미에는 은폐가 본질적이다. 투명성은 미와 화합하지 못한다. 투명한 미란 형용모순이다.

미는 필연적으로 가상이다. 미는 불투명함을 내재한다. 불투명하다함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는 뜻이다.

폭로는 미에서 마술을 제거하고 미를 파괴한다. 따라서 미는 본질적으로 폭로되지 않는 것이다.

45p-2

#상처의미학

#재앙의미학

그런 치유력을 지닌 병이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삶을 저지하고, 그럼으로써 삶의 쇠멸을 저지한다.

삶만을 추구하느라 병을 부정하면, 그렇게 실체화된 삶은 다른 계기로부터 맹목적으로 분리되어 바로 이 계기로,

파괴적이고 악한 것, 뻔뻔스럽고 우쭐대는 것으로 변하고 만다. 파괴적인 것을 증오하는 자는 삶 또한 증오해야 한다.

오로지 죽은 것만이 왜곡되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의 비유다. 건강함과 매끄러움을 절대화 하는

오늘날의 미의 통치가 바로 미를 철폐한다.

70p-3

#미의이상

디지털 매체는 어떠한 고정된 선도, 표시도 새겨 넣을 수 없는 개성 없는 바다와 같다. 디지털 바다 위에는 어떠한 요새도, 문턱도, 담장도, 참호도, 경계석도 세울 수 없다. 견고한 개성은 네트워크화하기 힘들다. 그것은 연결능력, 소통능력이 없다. 네트워크와 세계화, 소통의 시대에 견고한 개성은 그저 장애이자 단점일 뿐이다. 디지털 질서는 새로운 이상을 예찬한다. 그 이상이란 바로 개성 없는 인간, 개성 없는 매끄러움이다.

76p-15

#진리로서의미

#미의정치

스캐리의 기대와는 달리 오늘날 미의 경험은 근본적으로 나르시시즘적이다. 오늘날의 미적 경험은 측면성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적인 증심성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그리고 소비주의에 빠진디. 소비의 대상에 대해 우리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소비주의적인 태도는 타자의 타자성을 파괴한다. 우리는 타자를 위해 옆으로 물러나거나

후퇴하지 않는다. 소비주의적인 태도는 타자의 타자성을, 비동일성을 파괴한다.

93p-2

#포르노그래피연극

#아름다움에머무르기

#회상으로서의미

사물들을 망으로 연결하는 "사물의 인터넷"에는 내러티브가 없다. 정보 교환으로서의 소통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계산할 뿐이다. 내러티브가 있는 결합들은 아름답다. 오늘날에는 합산이 내러티브를 몰아낸다.

내러티브가 있는 관계들이 정보들의 결합에 밀려난다. 정보의 합산으로부터는 아무런 내러티브도 생겨나지 않는다. 은유는 내러티브가 있는 관계들이다. 은유는 사물과 사건들이 서로 대화하게 한다.

109p-9

#아름다움 속에서의 산출

에로스는 미의 도움을 받아 불멸의 것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에로스가 낳은 '불멸의 자식들'이란 바로 작품인데,

문학적 혹은 철학적 작품들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작품들도 이에 속한다. 그래서 플라톤은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와 같은 시인들뿐만 아니라 솔론이나 리쿠르고스와 같은 통치자들의 작품도 예찬한다. 아름다운 법률은 에로스의

작품이다. 철학자나 시인뿐 아니라 정치가도 에로틱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112p-3

#제프쿤스 의 작품 '풍선 개'의 매끄럽게 반짝이는 작품을 시작으로 현대의 아름다움을 해설하는 철학자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아름다움은 구원은 또 뭔가?

읽으면서 우리시대의 미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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