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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쿼런틴> 그렉 이건

<Quarantine> 그렉 이건

<Quarantine> 그렉 이건

#그렉이건 (Greg Egan) 1961년 #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서 태어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수학 학위취득

1990년대 초부터 잡지에 중.단편을 발표 SF계의 돌풍을 일으킨 '하드 SF 르네상스'의 대표주자

장편 데뷔작이자 #주관적우주론 3부작의 첫 작품 <쿼런틴>(1992)

제1부

마음의 병은 천년왕국의 신봉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버블열>이라는 것이 돌았다. 지구 부피의 8조 배에 달하는 공간에 "갇혔다는" 생각이 야기하는, 히스테리컬하며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폐소공포증적"인 반응이 나타났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9세기 상류층을

엄습했던 시답잖은 노이로제 증세만큼이나 기이한, 거의 농담 수준의 사건이었다.

38p-11

2부

아녜요.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녜요. 양자역학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과학 이론이에요.

파동함수의 수축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말예요. 만약 양자역학 이론 자체가 틀렸다면, 극소전자 공학도,

레이저도, 광전자공학도, 나노 머신도, 화학 및 제약 산업의 90퍼센트도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양자역학은 지금까지 행해진 모든 검증 실험에 합격했어요. 방금 얘기한 '관측'이라고 불리는 특수한 과정을 받아들이는 한은 말이에요. 그리고 이 과정은 기타 물리법칙들과는 전혀 다른 원칙에 따라 움직여요.

199p-5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느닷없이 - 자비롭게도 - 평소의 회의적인 태도가 솟구쳐 오르면 이런 고민에 종지부를찍는다. 나의 일부는 이런 생각에 잠긴다. 민약 1,000조 명의 가상 인간들이 매초마다 정말로 죽어가고 있다면,죽음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이것은 순수하게 지적인 추론에 불과하다. 나는 내가 죽을 것이라고는생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나는 자물쇠를 들어 올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제대로 보지도 않고,잇달아 10개의 숫자를 누른다. 그런 다음 키패드 위의 조그만 디스플레이를 응시한다. 1450045409,너무 규칙적일까? 아니면 너무 무작위적일까?

305p-14

에필로그

모든 꿈. 모든 비전. 그중에는 이 세계도 포함되어 있다, 범용하고, 무한한 행복과 무한한 고통의 중간께에 위치한

세계. 그리고 지금 나는, 어둠을 올려다보며, 내가 응시하고 있는 것이 무한인지, 아니면 내 눈꺼풀 안쪽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그러나 해답을 알 필요는 없다. 잠을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마음 속에서 이 말을 몇 번이라도

되풀이 하면 그만이므로, 모든 것은 결국 평범한 일상으로 귀속되는 법이다.

446p-20

"격리된 현실, 2034년 11월 15일, 어느 날 지구의 밤하늘에서 별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황당한 상상력? 으로 시작하는 하드SF 작가의 작품 <쿼런틴>을 만났다.

상상하는 자유로움과 양자역학의 만남 그리고 다시 모든것을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리는 현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