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존 셜리
<인간이라는 기계에 관하여> 존 셜리
#머리말
딱히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대라면?
우선, 나는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글쟁이가 책을 쓰는 이유랍시고 늘어놓는 이런저런 궁상맞은 동기들을
차치하더라도, 왜 하필 지금 G. I. 구르지예프에 관한 입문서를 세상에 내놓는단 말인가? 일반 대중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단순 명쾌한, 업데이트된 구르지예프 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일종의 절박감 - 아니면 적어도 필요성 -
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구르지예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상황의 무시무시함' 속에 푹 잠겨 있기 때문이다.
11p-2
1장 우리가 있는 곳과 우리가 있고 싶어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작용의 역사가 아니라 반작용(reaction)의 역사이며,
자발적인 행동이 아닌 기계적인 반응(response)의 역사라는 끔찍한 결론이 나온다.
인류의 역사는 잘못으로 점철된 희극인 동시에 비극이며, 그 암울함을 그나마 경감해주는 것은
영감과 독창성에서 유래한 극소수의 간헐적이고 발작적인 행위들 뿐이다.
54p-7
2장 놀라운 사람을 만나다
3장 탐색을 시작하다
그러자 구르지예프는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 대신 인류를 각성시키는 쪽에 집중하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인류의 각성이 실현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유의미한 사회 변혁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적 상태에 고정된 인간은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 정도로 원만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충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각성한 뒤에야 진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그에 걸맞은 세계 평화의 가능성도 논할 수 있다는 논리다.
129p-11
4장 기적적인 것을 찾아서
그러나 진정하게,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구르지예프는 진정한 변화는
그런 '하기'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우선 진정하게 '존재할(be)'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진정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구르지예프의 가르침에서 '있기(being)',
즉 '존재한다'는 개념은 지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80p-12
제5장 세 개의 신기루 : 진보, 진화, 통합
제6장 핀란드와 기적적인 것 : 캅카스 산맥과 혁명의 정신병
이 모든 상황이 제자들의 내면에서 예상되는 반응을 유발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은 분노, 반항심,
자기 연민이 몰려오는 것을 자각했다. 그러나 바로 그런 감정들을 경험하고, 견디고, 의식적으로 감수하고,
계속해서 어떤 목표를, 소망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목적인 아니었던가. 그들은 지시받은 대로 정확하게,
게으름을 피우거나 포기하는 일 없이 이 원정을 완수할 것을 요구받았던 것이다.
그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말이다. '존재력'은 바로 그런 노력을 통해 생성된다.
265p-8
제7장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비엘제붑 : #구르지예프 너머로
한 손에 불을 붙인 담배를 쥐고 상체를 일으킨 채로 들것 위에 앉아 있는 광경이 그들이 본 스승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평소 애용하는 빨간 페즈 모자를 멋들어진 각도로 머리에 쓴 구르지예프는 살짝 손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 전 세계여!"
389p-20
게오르기 이바노비치 구르지예프(1866-1949)의 평전을 통해 한 사람의 구도자이자 정신적 스승의 삶을 만났다.
"인간은 기계"라는 통찰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하고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던 깨달은 인간
그가 했던 말들을 통해 21세기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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