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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주역강해> 김용옥

<도올주역강해> 김용옥

<도올주역강해> 김용옥

이렇게 생성을 전제로 할 때 우주의 실상,

즉 역의 실상은 음양이라는 두개의 카테고리로서 모든 존재를 포섭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의 우주는 음양의 세계일 수밖에 없으며, 음양이 착종되는 합찬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

음과 양이라는 두개의 언어(수 數)밖에 없기 때문에 이 음양합찬의 세계는 2진법적 세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0과 1이라는 두 개의 수로써 무한대에 가까운 정보를 포섭하는 IC회로의 세계처럼,

주역은 간이한 음과 양, 오로지 이 두개의 심볼로서 전 우주를 포섭하게 되는 것이다.

33p-11

제2장 #점을치는방법

제3장 #역경 - #상경

#산수몽 (蒙)

그대는 네 번째 괘인 몽괘를 만났다. 몽괘는 형(亨)의 덕성을 지니고 있다.

형이란 어린 사물이 잘 자라도록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즉 건강을 기원하는 것이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원칙은 이러하다. 선생인 내가 동몽을 가르치겠다고 구하러 다니는 추태는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교육이란, 동몽 스스로 순결한 마음과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계발을 위하여 선생을 찾아야 한다.

175p-14

#지택림 (臨)

소인과 군자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다. 공자도 서인(庶人)을 소인(小人)이라고 규정한 적이 없다.

그러한 사례가 <논어>에 한 군데도 없다. "군자유(君子儒), 소인유(小人儒)"라는 말이 있듯이 군자와 소인의

공통분모는 어디까지나 "유(儒)"이다. 즉 군자와 소인은 배운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적 책임을 질 만한 그룹 내에서 분별되는 도덕적 포폄일 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군자도 사익을 취하면 소인이 될 수 있고, 소인도 대의를 쫓으면 군자가 될 수 있다.

소식괘 에서는 식(息 증식)이 끝나면 다시 소(消 소멸)가 이어진다.

305p-9

하경 : #택산함 (咸)

우리의 인식체계에 있어서 칸트는 감성을 아주 저차원의 느낌으로 간주하고 그 위에 오성을,

그리고 그 위에 또다시 이성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지금 <역>이 함(모든것)이 감(感)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구획화된 인식기능이 실체화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성이나 이성, 그리고 감성도 모두

느낌의 복합적 양태들이라는 것이다. 돌멩이도 느끼고, 흙도 느낀다.

우주삼라만상 모두가 모두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도 느낌을 떠나 존재하지 않는다.

418p-11

#천풍구 (姤)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의 덕성을 내면화하는 치자의 함양공부의 신적인 모델을

8괘가 중첩된 64개의 상에서 발견한 것이다. 통치자는 자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성을 확보해야만 하며

그 지성을 통해 덕을 함양하고, 부단히 진행하는 자연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키는 공부를 해야한다.

이 <대상전>의 독자적 철학체계가 유교라는 엄청난 사유체계를 촉발시켰다는 것을 <대상전>의 저자 본인이

미처 기획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상전>의 세계에는 효사나 괘사, 그리고 단전의 언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548p-18

#화수미제 (未濟)

그런데 미제는 불이 위로 올라가 있고 물이 아래로 내려와 있다. 불은 위에서도 위로 올라가려고만 하고,

물은 아래에서도 아래로 내려갈 생각만 한다. 그러니까 불과 물이 미제에 배치가 되면 서로 만날 챤스가 없다.

미제는 수승화강이 아니라 수강화승이다. 이런 수강화승의 상태에서는 생명이 생성될 수 있는 조화의 힘이 생겨나지 않는다. 교섭이 종료되었다. 그래서 선산은 말한다. 기제는 이룸을 의미하지만, 미제는 끝남을 의미한다.

768p-17

#2023년 을 시작하면서 <주역>을 읽기 시작했다. 뭔지 모를 암호 체계와 같은 #혼돈의세계

<도올주역강해>를 읽으면서 그 혼돈은 정리되고 왜 주역이 #사서삼경 의 체계에 편입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오랜세월 많은 사람들의 이해가 쌓인 지극히 #합리적 이고 #이성적 인 <주역>의 세계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