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내전 2> 왕부지 / 김진근 옮김

<주역내전 2> 왕부지 / 김진근 옮김
'同人(동인)'이란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어 어울리고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그와 하나가 되어 어울림을 의미한다.
굳셈은 부드러움들이 의지하는 존재다. 그래서 이 괘의 단 하나 있는 음[육이효]은 본디 이괘의 여러 양(陽)들과
하나가 되어 어울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부드러움은 군셈들이 편안히 여기는 존재다. 그래서 이 괘의 여러 양들도 단하나 있는 음과 하나가 되어 어울리려고 한다. 무릇 괘들에서는 적은 것이 주체가 된다.
372p-5
'대유'는 많고 큰 것을 소유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大(대)'는 이 괘의 양효들을 말한다.
즉 육오효가 부드러움으로서 존귀한 지위를 차지한 채 뭇 양효들을 통할하면서 군주가 되어 있으니,
그가 소유한 것들은 모두 크다. 그래서 또한 '크도다, 그 소유함이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393p-12
'謙(겸)'은 옛날에 '慊(겸)'자와 통용되었다. '부족하다'.'찐덥지 않다'는 뜻이다.
이 겸괘에서는 오직 하나의 양효가 여러 음효들 속에서 들뜬채 붙어 있다.
그래서 사괘.비괘에서 양효가 득중한 것이나 복괘에서 양효가 떨쳐 일어남과 같을 수가 없다.
411p-13
'豫(예)'는 크다, 통쾌하다는 뜻이다. 하나의 양효가 누적된 음효들의 위로 떨치고 일어나 어둠 속에
정체되어 있던 것으로 부터 몸을 빼냈으니, 그 기(氣)가 왕성하게 뻗어 나가면서 통쾌하게 번창한다.
그러므로 예괘가 된다.
435p-13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좇음을 '隨(수)'라 한다.
이 수괘는 하괘가 진괘로서 양이 아래에서 생겨나 위로 두 음을 좇고 있고, 상괘는 태괘로서 양들이 점점 자라났으면서도 오히려 하나의 음을 좇고 있다. 이렇게 각기 그 뒤를 밟아가며 순종하고 행한다. 그래서 수괘가 된 것이다.
457p-14
'蠱(고)'라는 글자는 동물을 의미하는 '蟲(충)'자와 그릇을 의미하는 '皿(명)' 자의 합성어로 되어있다.
복희씨 당시에는 백성들이 수렵과 천렵으로 먹고 살고 아직 알곡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을 봉양할 적에도
그릇에 충(蟲)을 담아서 드렸다.
482p-12
볼만한 것을 '觀(관)'이라 한다.
위의 엄숙한 차림새나 형상으로써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사람들이 모두 바라본다는 의미다.
대궐 문에 법전을 걸어두는 누대를 '觀'이라 하는데, 이 관괘에는 그러한 상이 있다.
이는 올려다 볼 수는 있으나 가지고 놀 수는 없으니,
자신에게는 일깨워주는 경계함으로 삼을 수 있지만 남에게까지 적용하여 모독해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528p-3
하늘과 땅이라는 거대한 문채(文)는 쉽게 알고 간단히 능하며 천하의 이치대로 한다.
그러므로 순전한 건괘(乾卦). 순전한 곤괘(坤卦)를 나란히 세워 <주역>의 체를 세운것이다.
음.양과 굳셈.부드러움은 각기 그 기능을 이루니, 위는 맑고 아래는 편안하며, 낮에는 해가 뜨고 저녁에는 달이 뜬다.
또 물은 흘러 내려가고 산은 뭉쳐 있으며, 동물은 다니고 식물은 멈춰 있다. 그래서 굳이 배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거대한 아름다움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저절로 드러난다.
567p-6
'무망(无妄)'이라 한 것은, 망령된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심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망령됨이 없음을 말한다.
만약에 진실로 망령됨이 있지 않다면 망령됨이 없다는 것조차 말하지 않는다. 이 무망괘 에서는 음들이 위에 누적된 때를 맞이하여 양이 하늘의 지어냄을 주재하며 떨쳐 일어나 밝게 소생시키니,
이는 하늘의 성실함에 고유한 싹터 나옴이다.
646p-11
음(陰)은 본래 부드럽고 어두워서 잘 드러나지 않는데, 지금 이 이괘에서는 상.하괘의 음효가 그 위.아래 양효들
사이에 붙은 채 끼어 있으면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바탕의 안으로 거두어들임이 견고하고
겉으로 발하는 것들도 충분히 다른 것들에까지 미친다. 그러므로 이는 불의 지어냄이다.
불의 기는 날마다 하늘과 땅사이에 존재하고 있지만 형체로 드러나지 않은 채 텅 빔에 의탁하고 있다.
750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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