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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내전 1> 왕부지 / 김진근 옮김

<주역내전 1> 왕부지/김진근 옮김

<주역내전 1> 왕부지/김진근 옮김

<주역내전>은 #왕부지 가 67세 때 완성한 것이다.

그가 37세 때 쓴 <주역외전>과 달리, 이 <주역내전>은 <주역>의 경(經) 전문을 축자적으로 충실하게 풀이하고 있다.

이 <주역내전>은 원래 왕부지가 제자들에게 <주역>을 강의하는 데서 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건괘

여기서 순수한 양을 건(乾)이라 한 것은 음.양이 함께 운행하는 속에서 그 양의 성대한 유행만을 지목하여 말한 것이다. 나머지 62괘에는 특수한 시(時)가 있지만 건괘.곤괘 두 괘에는 특수한 시(時)가 없다. 건은 위대한 창조 과정에서는 하늘의 운행이 되고, 사람과 물(勿)들에서는 성(性)의 신묘함이 되며, 온갖 사(事)에서는 지(知)의 통철함이 되고, 학문을 함에서는 능히 다해내는 정성스러움이 되며, 길.흉과 치.란에서는 경영의 성대함이 된다. 그러므로 곤괘와 나란히 세웠더라도 건에는 저절로 그것만의 체와 용이 있는 것이다.

12p-9

부드럽고 화합하며 따름을 곤(坤)이라 하는데, 이는 음의 부드러움의 상이다. 이 괘는 육효가 모두 음으로서 부드러움과 고요함이 지극하다. 그러므로 그 덕이 곤(坤)이 된다. 무릇 괘들에는 물(物)들의 이치나 사람의 일에서 상(象)을 취한 것들이 있지만, 건.곤 두 괘만은 유독 '덕'으로써 명명하였다. 그 까닭은 천하의 사(事)와 물(物)을 통틀어도 이러한 순양.순음의 상이 없기 때문이다.

113p-3

'준(屯)'이란 풀의 새싹이 땅을 뚫고 갓 올라온 것에 대한 이름이다.

양기가 물(物)들을 움직이며 생겨나왔으나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象)이다.

이 괘는 초구효 하나의 양이 세 음의 아래에서 생겨나 진동함의 주체가 되어 있다.

158p-5

'몽(蒙)'이란 풀들이 함께 더부룩이 자라남을 일컫는데, 어둠이 가리고 있어서 아직 이것들이 구별이 안 됨을 의미한다. 음.양이 교접함은 준괘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 몽괘에서는 그 교접함이 한 바퀴 돌고난 즈음에 음이 양의 자양을 받아 왕성해지고 양은 숨겨주며, 준괘에서의 초구효인 양이 나아가서 2효의 위(位)에 자리 잡고 있고 구오효의 양은 가서 상효의 위(位)에 자리잡고 있다.

179p-13

이 괘의 이름인 '需(수)'는 느긋하게 기다림을 의미한다. 이 수괘에서는 정괘인 건괘의 세 양이 나아가고자 하지만, 지금 육사효의 음에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그리고 구오효의 굳센 양은 중위에 자리잡고 있지만 위.아래의 두 음효 속에 빠져 있어서 정괘의 세 양효들과는 서로 사이를 두고 있다.

202p-9

이 서괘에는 오직 하나의 양효가 있어서 뭇 음들을 통어하는 괘주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효가 중위를 차지하고서 아래에 있으니 이는 대장이 천자가 주는 부절과 부월을 받아 전권을 확보하여

정벌에 나서는 상이다. 사괘는 음들이 왕성하며 모여 있으니, 이는 살육하는 일을 상징한다.

그래서 '사(師)'라 한 것이다.

240p-4

서로 간에 전혀 틈이 없이 딱 들어맞음을 '비(比)'라 한다.

이 괘는 뭇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으면서 기로는 서로 합치하고 정으로는 서로 순종하는데,

하나의 양이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서 하늘의 위(位)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양은 뭇 음들이 의지할 대상이 되어 서로 꼭 붙어 있으니, 이들 사이에 전혀 다른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비(比)'다.

261p-16

#1619년 에 태어난 왕부지가 28세에 <주역>을 공부할 뜻을 세우고

#청나라 의 침략에 #도피생활 을 하면서 37세에 <주역외전>을 저술, 67세에 병중에 저술한 <주역내전> 12권

#중국철학사 의 '인식 체계의 대전환'이라고 하는 철학적 독창성을 보여준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