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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불교를 철학하다



자본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이중의 혁명을 꿈꾸며 글을 쓰고 강의하는 필명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는 21세기 불교를 위한 하나의 초상 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있다.

제1장은 나의 본성은 내 이웃이 결정한다로 시작한다.

"연기(緣起)란 무엇인가? 연하여 일어남이다. ... 연기란 어떤조건에 연하여 일어남이고, 어떤 조건에 기대어 존재함이다."


라는 불교의 연기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장 세상에 똑같은 두장의 나뭇잎은 없다. 하지만... 에서 잎이 질때 드러나는 본체를 통해

집단적 환상과 무상의 정치학을 드러내고

3장 나비의 날개를 타고 끼어드는 것에서 연기적 인과성과 연기적 합리성을 설명

4장 내가 죽는 곳에서 만인이 태어나느니... 에서 생물학을 통해

금강경의 "어떤 '나'도 '내'가 아니다. 그래서 '나'라고 한다."의 역설을

5장 존재 자체가 선물이 될 수 있다면에서 부처의 선물과 보살의 선물을 이야기하고

6장 모든 개체는 공동체다에서 현대생물학의 연구결과를 들어

"중생이란 수많은 것이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개체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는 개체다.
무리인 채 하나인 생명체인 것이다."


7장 부처는 똥이고, 소음은 음악이다. 에서 선종의 유명한 문장을 들어 설명한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가려선택하지 않으면 될 뿐이니라."


8장 극단보다 더 먼 '한가운데'에서 중도의 존재론과, 파격의 논리학을 밝히고

9장 사물의 구원, 혹은 쓸모없는 것들의 존재론에서 존재의 사유와 순수 잠재성을

10장 죽음의 불가능성이 왜 고통이 되는가에서 윤회 : 영원회귀와 니힐리즘을

11장 연민의 윤리에서 우주적 우정으로에서 타자의 윤리학과 존재론적 우정을

12장 자유의지 없는 세상에서 자유를

13장 존재하는 모든것은 영혼을 갖고 있다에서 식의 분자적 인식론과 존재론을

14장 무지 이전의 무명에서 생멸 이전의 '존재'로에서 십이연기를 통해 혼돈과 질서를 설명한다.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가장 근본적인 고통인 '늙고 죽음'은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하며,태어남은 '있음'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한다.
있음은 '집착/취착'을 조건으로 존재하고,
집착은 '애착'을 조건으로 존재하며,
애착은 쾌감이나 불쾌감 같은 '감각작용'을 조건으로 하여존재한다.
감각작용은 감각기관과 외부의 만남 내지 '접촉'없이는 있을 수 없으니
접촉을 조건으로하고,
그런 접촉은 눈과 귀, 코 등 여섯개의 '감각기관'을 조건으로 가능하게 된다. 이런 육처는 사물을 구별하고 그것을 파악하는(~라고 명명하는)
작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하고, 명색은 분별능력이나 분별작용을
조건으로 가능하게 된다.

분별작용은 필경 살기위해 발동되는 충동이나 의지,
그에 따르는 행동때문에 발생한다.
그런 행동이나 의지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지못하는 조건 위에서,
즉 무명을 조건으로하여 발생한다."


"十二緣起 :
無明 – 行 – 識 – 名色 –
六處 – 觸 – 受 – 愛 – 取 – 有 – 生 - 老死"


이렇게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구성하는 '십이연기'를 설명하며 철학자가 바라본 불교를 마무리한다.

현대의 과학과 철학 예술은 물론 우리사회의 모습들을 통해 불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뭘하는지 모르고 정신없이 보내 시간동안 잊고 있었던 내 삶의 본질을 바라보는 기회를 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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