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의 꿈
올해의 추위를 기억하는 모든사람처럼 지난 겨울 엄동설한을 지나
방치하듯이 구석에 박아두었던 난초에서 힘겹게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나긴 겨울을 이기고 어렵게 솟아나는 꽃대에 힘이 느껴진다.
한달동안 서서히 올라오는 봄의 기운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예전 학창시절 난초를 보지도 않고 그림을 흉내내서 그리던 까만풀이 떠오른다.
선비의 고고함을 상징하는 난초를 옛 선인들이 왜그렇게 좋아했는지
그 의미를 느끼는 순간
노랗고 크고 화려한 양란에 비해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않지만
아침에 출근해 마주하면 느껴지는 미세한 향기를 느끼면
난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꽃이 만개하고 나면 마치 짝을 부르는
곤충처럼 날개를 펴고 사람을 유혹한다.
은은한 향기가 곤충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 잡는 난초
이제 꽃을 좋아 하고 나니 믿믿하던 난초의 잎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하늘하늘 힘없어 보이는 잎이 어느때는 칼처럼 느껴지고
부드럽게 휘어감는 자태는 볼때마다 다른의미로 다가온다.
이제부터 난초를 그린다면 함부로 붓을 놀리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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