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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야간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00~1944) #프랑스리옹 에서 태어났다. 21세에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

1929년 자신의 경험과 소회를 담은 <남방우편기> 출간, 2년후 <야간비행>으로 페미나상 수상, #스페인내전 에 특파원으로 활약

2차대전이 발발하자 공군 대위로 참전했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 뉴욕에서 <전시 조종사>, <어린 왕자>등을 썼다.

#머리말

항공사에서 다른 운송수단과 속도 경쟁은 중요한 일이다. 이 책에서 감탄할 만한 책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비에르는 그 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속도란 우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다. 우리는 낮 동안 기차나 선박에 비해 앞섰던 것을 밤이면 다 까먹어 버리기 때문이다." 야간비행은 처음에 거센 비판을 받다가 차차 허용되었고, 초창기 위험한 시험비행을 거친 후 실용화되었지만, 이 소설이 쓰일 때만 해도 여전히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었다. 뜻밖의 사건으로 가득한 항로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야간비행에는 밤의 무시무시한 신비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7p-1 앙드레 지드

1

산훌리안을 향해 저속으로 하강하면서, 파비앵은 피곤을 느꼈다. 집, 작은 카페, 산책로의 나무 등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모든 것이 그에게 점점 더 크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정복 전쟁에서 승리한날 저녁, 자신이 획득한 제국의 영토를 굽어보면서 인간의 소박한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정복자 같았다. 파비앵은 무기를 내려놓고 천근만근인 몸과 곳곳의 근육통을 음미하고 싶었다. 가난 속에서도 마음은 풍요로울 수 있으므로, 이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 창가에서 변치 않는 풍경을 바라보고 싶었다. 비록 작은 마을일지라도, 그는 이 마을을 방다들였을 것이다.

17p-3

11

나는 그를 두려움에서 구하는 거야. 내가 공격하는 것은 그가 아니라고, 그를 통해 나타나는, 미지의 것 앞에서 인간을 마비시키는 그런 방해물을 공격하는 거지. 내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를 동정하고, 그의 모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는 불가사의의 세계로 부터 돌아왔다고 생각할 거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바로 이 불가사의뿐이지. 사람들은 이 어두운 우물 속으로 내려가야 해. 그리고 다시 올라와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이 조종사는 밤의 가장 깊숙한 중심부까지 내려가야 해. 손이나 비행기 날개밖에 비추지 못하는 아주 작은 미동조차 없이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미지의 세계와 어깨너비 정도의 거리만 두어야 하지.

70p-17

19

파비앵 부인은 알아보지 못했던 여러 표지가 파비앵의 실종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고, 리비에르는 충격을 받았다. 파비앵이 탓던 비행기인 R.B.903의 카드가 이미 게시판의 비행불능란에 꽃혀 있었다. 유럽행 우편기의 서류를 준비하던 직원들은 출발이 지연될 것을 알고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비행장에서, 현재 떠날 기약 없이 대기중인 승무원들에게 어떻게 지시를 내릴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 산 자의 업무가 지연되고 있었다. '죽음, 이런게 바로 죽음이다!' 리비에르는 생각했다. 그의 사업은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고장난 돛배 같았다.

107p-5

23

승리······ 패배······ 이런 단어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명은 이런 이미지들의 저 아래쪽에서 이미 새로운 이미지들을 준비하고 있다. 승리로 인해 어떤 민족은 약해지고, 패배로 인해 어떤 민족은 각성한다. 리비에르가 겪은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에 한발 다가서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오로지 전진하는 사건만이 중요하다. 오 분 뒤면 무선국은 기항지들에 정보를 보낼 것이다. 만오천 킬로미터에 걸쳐 퍼져나가는 생명의 떨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오르간의 노랫소리 같은 비행기 소리가 벌써 고조되고 있다. 리비에르는 자신의 엄격한 시선 앞에 움츠러드는 직원들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지나 업무에 복귀한다. 리비에르 대왕, 승리자 리비에르, 무거운 승리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

120p-10

1931년 출판된 짧은 소설을 읽었다.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두번째 소설 <야간비행>

비행사 파비앵과 야간비행을 지휘하는 소장 리비에르 두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인간의 의지와 의무를 이야기한다.

20세기 국가주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소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