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주역 계사전> 도올 김용옥
<도올 주역 계사전>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1948~ ) 선생님의 책 <도올 주역 계사전> (2024)
#이십대 초반에 만난 <주역 계사전> 첫 문장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라는 한마디를 접하면서 (1970)
#반백년 의 시간을 고민해온 역에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책
1장
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 이 단순한 사실에 의거하여 역에서 건이라는 심볼과 곤이라는 심볼이 정해지게 되었다. 건곤심볼이 정해지자 그 사이를 낮은 데부터 높은 데로 효들이 늘어서게 된다. 효가 늘어서게 되면 그에 따라 귀함과 천함이 일정한 위상을 갖게 된다. 천지간의 움직임과 고요함은 항상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렇게 되면 강한 효와 부드러운 효가 판연하게 갈라진다. 생명은 항상 움직인다. 그 움직임에 일정한 방향이 있으면 그 방향성을 같이 하는 비슷한 류들이 모이게 된다. 사물도 무리에 따라 갈라지게 된다. 그래서 대립과 갈등이 생겨난다. 그래서 효사에서 말하는 길·흉도 생겨나는 것이다. 역은 하늘에서 추상적인 상을 이루고 땅에서 구체적인 형을 이룬다. 이 상형에서 모든 변화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47p-1
#계사상편 제2장
그러므로 군자가 살면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까닭은 역이 제시하는 모든 순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서 속에서 자기실존의 위상과 카이로스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군자가 진실로 즐길 수 있고 완상할 수 있는 것은 각 효에 매달린 말들이다. 그것은 실존에 대한 협박이나 미래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정적인 삶을 살 때는 그 괘상의 전체(게슈탈트)를 파악하고 그 말들을 완상한다. 그러나 동적인 삶을 살 때에는 효변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실제로 점을 쳐서 그 결과를 완상한다. 자기의 미래를 스스로 기획하는 것, 그것이 군자의 삶이다.
78p-14
계사상편 제4장
역은 천지의 변화를 질서있게 포섭하면서도 허물을 범치 아니하고, 만물을 곡진하게 성취시켜주면서도 빠트림이 없다. 낮과 밤이라는 우주의 길에 통달하면서도 바른 앎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이란 고정된 모습이 없고 역이란 고정된, 불변의 실체(본체)가 없다.
106p-5
계사상편 제5장
한번 음이 되었다가 한번 양이 되곤 하는, 서로 갈마드는 기운 속에 있는 것이 도이다. 도는 일음일양에 내재하는 것이다. 그 길을 내 몸(생명) 속에 이어 구현하는 것이 곧 선(좋음)이다. 그 도를 내 삶 속에서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곧 나의 본성이다. 인한 관심에 사로잡혀 있는 자는 광막한 우주의 대도를 바라보고 인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知)에 관심이 사로잡혀 있는 자는 지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는 인간의 협애한 인식의 카테고리를 벗어난다. 지와 인을 통섭하는 자만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백성들은 일용간에 그 도를 활용하여 살고 있으면서도 그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군자의 도는 매우 드문 것이다.
115p-7
계사상편 제8장
공자님께서 이 효사를 해석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수고롭게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성취를 뽐내지 않는다. 공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덕으로 여기지 아니하니, 이것이야말로 후덕함의 극치라 할 것이다. 이것은 공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낮추는 인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덕이 성하면 성할수록 예는 더욱 더 공손하게 된다. 겸이라는 것은 공손함을 지극하게 하여 그 위를 명예롭게 보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51p-17
계사상편 제11장
공자님께서 자문자답하신다: "도대체 역이라는 게 무엇을 하기위하여 만들어진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세 가지로 요약될 것이다. 첫째로 역은 천지간의 만물이 사건을 개시해주고, 둘째는 그 사건들이 일정한 효용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성취시켜주며, 셋째로는 역은 자기 속에 천하의 변화의 길을 담아내어 끊임없이 모험을 감행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역은 이러한 것일 뿐이다."
206p-15
계사하편 제2장
옛날에 복희씨가 천하에 왕노릇 할 때였다. 우러러보아 하늘에서 상(象)을 통찰하고, 굽어보아 땅에서는 법칙을 관찰하였다. 또한 새와 짐승의 아름다운 문양과 그들의 삶과 어울리는 대지의 마땅함을 관찰했다. 가깝게는 이 모든 천지의 원리를 내 몸에 비유하여 취하고, 멀게는 만물의 보편적 정황으로 부터 두루두루 취하였다. 이러한 관찰과 사유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팔괘의 상을 만들었고, 신명의 덕을 통하였고, 만물의 실상을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
287p-7
계사하편 12장
신의를 배반하는 자의 말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부끄러움이 배어있다. 가슴속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자의 말은 논리가 흐트러지고 지리멸렬하다. 훌륭한 인격을 지닌 길인은 과묵하다. 출세하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자는 말이 많다. 선한 사람을 무고하려는 자의 말은 뿌리 없이 겉돈다. 지조를 잃은 자의 말은 비굴하다. 역의 괘사·효사도 감정 있는 사람과도 같다. 그 말의 배후에 있는 진심을 파악하는 것이 역리를 대하는 사람의 바른 도리이다.
392p-15
오래된 동북아의 경전 <주역>을 읽고 주역에 매달린 말이라는 <계사전>을 도올의 해설로 읽었다.
처음 접했을 때 알수 없는 이상한 말들의 나열처럼 보이던 <주역>의 철학이 조금씩 전해진다.
우리의 사유가 가진 깊이를 알면서 내 삶이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역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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