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강의> 전호근
<장자 강의> 전호근
혼돈의 시대에 장자를 읽다
1편 #소요유
소요유(逍遙遊)에서 '유(遊)'는 '논다'는 뜻입니다. 온 천하가 전쟁에 미쳐 날뛰는 시대에 어떻게 노는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요? 놀 뿐만 아니라 낮잠 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장자는 <소요유>편에서 '소요'를 '침와' 즉 '낮잠 잔다'는 말과 짝을 이루어 쓰고 있거든요. 결국 장자는 첫 편부터 낮잠 자면서 노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노는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가치 기준을 바꿔야만 가능해집니다.
31p-1
2편 #제물론
어젯밤 장주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팔랑팔랑 가볍게 나는 나비였는데 스스로 즐겁고 뜻이 꼭 맞았는지라 장주인 것을 알지 못했다. 이윽고 화들짝 깨어보니 갑자기 장주였다. 알수 없구나. 장주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의 꿈에 장주가 된 것인가. 장주와 나비는 분명한 구별이 있을 테지만 이처럼 장주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주가 되는 것, 이것을 물화라고 한다.
192p-14
3편 양생주, 4편 인간세, 5편 덕충부,
6편 대종사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인의를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괜찮지만 아직 멀었다." 다른 날 뵙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예악을 잊어버렸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괜찮지만 아직 멀었다." 다른 날 봅고 말했다. "저는 더 나아갔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좌망했습니다." 중니가 깜짝 놀라 말했다. "좌망이 무엇이냐?" 안회가 말했다. "온 몸을 다 버리고, 총명을 물리치고 육체를 떠나 지각을 없애서 대통과 같아졌을 때, 이것을 좌망이라 합니다." 중니가 말했다. "대통의 세계와 같아지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게 되며, 대통의 세계와 함께 변하면 집착이 없게 되니,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나는 너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453p-10
7편 #응제왕
남해의 임금은 숙이고 북해의 임금은 홀이고 중앙의 임금은 혼돈(渾沌)이다. 숙과 홀이 때로 혼돈의 땅에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하자, 숙과 홀이 혼돈의 은혜에 보답하려고 상의 하여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이 혼돈민은 없으니, 시험 삼아 구멍을 뚫어주자"하고 하루에 구멍 한 개씩을 뚫었더니 칠 일 만에 혼돈이 죽었다.
502p-6
장자를 유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설한 책을 만났다.
장주를 이해하는 방법이 한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유가와 도가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겠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올 주역 계사전> 도올 김용옥 (0) | 2024.06.01 |
---|---|
<장자 : 우주와 인생의 깊은 뜻> 오강남 (0) | 2024.05.26 |
<팡세> 블레즈 파스칼 (0) | 2024.05.19 |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0) | 2024.05.18 |
<관용> 웬디 브라운 (0) | 202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