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샤를 보들레르
#보들레르가 1857년 출판한 시집 <악의 꽃> 재판의 126편의 시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 스무 편을 옮긴 시집
#알바트로스
뱃사람들은 아무 때나 그저 장난으로,
커다란 바닷새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네,
험한 심연 위로 미끄러지는 배를 따라
태무심하게 나르는 이 길동무들을.
그자들이 갑판 위로 끌어내리자마자
이 창공의 왕자들은, 어색하고 창피하여,
가엾게도 그 크고 흰 날개를
노라도 끄는 양 옆구리에 늘어뜨리네
이 날개 달린 나그네, 얼마나 서투르고 무력한가!
방금까지 그리 아름답던 신세가, 어찌 이리 우습고 추레한가!
어떤 녀석은 파이프로 부리를 때리며 약을 올리고,
또 다른 녀석은, 절름절름, 하늘을 날던 병신을 흉내 내네!
시인도 그와 다를 것이 없으니, 이 구름의 왕자,
폭풍 속을 넘너들고 사수를 비웃건만,
땅 위의 야유 소리 한가운데로 쫓겨나선,
그 거인의 날개가 도리어 발걸음을 방해하네.
13p
#여행 Ⅷ
오 죽음아, 늙은 선장아, 때가 되었다! 닻을 올리자!
우리는 이 나라가 지겹다, 오 죽음아! 출항을 서둘러라!
하늘과 바다가 비록 잉크처럼 검더라도,
네가 아는 우리 가슴은 빛살로 가득 차 있다!
네 독을 우리에게 부어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라!
이 불꽃이 이토록 우리의 뇌수를 태우니,
지옥이건 천국이건 무슨 상관이냐? 저 심연의 밑바닥에,
저 미지의 밑바닥에 우리는 잡기고 싶다, 새로운 것을 찾아서!
97p
현대시의 출발이라는 시인 보들레르의 <악의 꽃>
힘들었던 시인의 삶을 생각하면서 그의 시를 읽는다.
시를 읽으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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