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의 철학> 한병철
<선불교의 철학> 한병철
#한병철 고려대학교 금속공학 전공, 독일로 건너가 #철학 , #독일문학 , #카톨릭신학 을 공부했다.
1994년 #프라이부르크대학교 #하이데거 의 철학에 관한 논문, 2000년 스위스 #바젤대학교 #데리다 관한 논문으로 교수자격 획득,
현재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중, #피로사회 (2010), #투명사회 (2012), 그의 2002년 출판 <선불교의 철학>
#서문
선불교는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마하야나[대승] 불교이고, 중국에서 처음 형성되었습니다.
선불교의 특징은 전설적 창시자 보리달마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경전과 다른 방식으로 전승되고[교외별전], 말과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불립문자], 직접 인간의 마음을
인도하고 [직지인심], 고유한 본성을 바라보고 부처가 됩니다 [견성성불]." 이렇게 언어를 의심하고,
개념으로 사유하는 것을 불신하는 것은 선불교의 특징입니다.
7p-1
#신없는종교
깨달음은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할 자신의 '무아경', 즉 기이한[비범한] '망아' 상태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깨달음은 평범한 [일상적인] 것으로 깨어나는 것입니다. 깨어난 사람들은 특별한 저기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오래된 여기[이곳]에, 즉 깊은 내재성에 도달합니다.
42p-9
#비어있음
선불교의 공에는 자기를 향한 이런 내면성과 중력이 없습니다. 주인과 같은 '정점[끝]'의 부재야말로 선불교의 비어 있음을 친절하게 만듭니다. 선불교의 공은 하이데거의 비어 있음보다 더 비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에는 영혼도 목소리도 없다고 말입니다. 공은 '집중'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흩어져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공에는 하나의 특이한 집중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내면성 없는 집중이고, 목소리 없는 분위기 입니다.
82p-12
#아무도아닌자
글자 그대로 보면 꽃꽂이[이케바나生花]는 "꽃을 살리는 것"을 뜻합니다. 독특한 살림입니다.
꽃에게 죽음을 주면서 꽃을 살리고, 꽃에세 더 깊은 생생함을 부여합니다. 꽃꽂이는 덧없는 것이 그 자체로 무한성의가상 없이 빛나게 합니다. 여기서 아름다운 것은 멈춰서 태연하게 자기 속에 머무르는 유한성입니다.
자기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 유한성은 스스로 밝습니다. 아페티투스 없는 존재는 아름답습니다.
94p-16
#어디에도거주하지않음
우리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때, 산은 그저 산이었고 강은 그저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찰력 있는 선사에게서 수행하고 단번에 갑자기 깨어났을때, 산은 산이 아니었고, 강은 강이
아니었고, 초원은 푸르지 않았고, 꽃은 붉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도야의 길에서 더 나아가 이제
'근본과 근원'에 도달하면, 산은 속속들이 산이고, 강은 속속들이 강이고, 초원은 푸르고, 꽃은 붉습니다.
'완전히 깨어남은 아직 깨어나지 않음과 같습니다.' 둘 간의 거대한 본질적 차이에도 불고하고 말입니다.
131p-7
#죽음
나는 무엇에
세상과 인생을 비교하면 좋을까요?
달그림자에,
이슬방울 속의 달그림자가
물새의 부리를 스칠 때.
147p-13
#친절
그때 마하가섭의 얼굴이 미소 속으로 '부서졌습니다', 그의 얼굴은 이미 '부서졌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리는 높이 들린 꽃의 얼굴이 차지했습니다. 가섭의 미소 짓는 얼굴은 세계로 있습니다.
그런 얼굴은 삶과 죽음으로, 오고 가는 것으로 있습니다. 그런 얼굴은 그때그때마다 머무르는 사물들의 얼굴로
[모든 모습으로] 있습니다. 이렇게 내면성이 제거되어 비워진 꽃의 얼굴은 자아를 가지지 않고, 산과 강, 땅, 해와 달,
바람과 비, 인간, 동물, 풀과 나무를 내쉬고 [내뿜고], 수용하고 혹은 되비춥니다. 꽃의 얼굴은 태고의 친절의 장소로 묘사될 수 있을 것입니다. 태고의 미소는 친절의 깊은 표현입니다.
187p-17
한국이 철학자가 쓴 선불교의 철학, 서양 철학이 이야기하는 존재에 대해 선불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신 없는 종교를 시작으로 비어있음, 아무도 아닌 자, 어디에도 거주하지 않음, 죽음, 그리고 친절에 이르기 까지
개념을 설명하는 말보다 짧은 시와 선승들의 대화가 더 많은 깨달음을 주는 아름다운 철학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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