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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하> 도스또예프스끼

<백치 하> 도스또예프스끼

<백치 하> 도스또예프스끼

3부

우리 나라에는 실무적인 인물이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예를 들어,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장군들,

그리고 언제나 수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온갖 분야의 경영인들은 많으나 실무적인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불평하고 있다. 몇몇 기차역에는 제대로 된 역무원 하나 없고 어떤 선박 회사에서는

그럭저럭 쓸 만한 간부진을 갖추는 일조차 불가능 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개설한 어느 철로에서는 기차가

충돌했다느니, 어떤 철교에서는 객차가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차가 눈 덮인 벌판에서 겨울을 날 뻔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501p-1

4부

유형적인 면에서나 성격적인 면에서 한마디로 어떤 인물이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보통<평범하다>든지 <대부분에 속한다>는 말로 불린다. 사실상 그들은 모든 계층의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작가들은 각계 각층의 전형을 자신의 소설 속으로 도입하여 그것을 다시 예술적으로 나타내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전형은 현실세계에서 드물게 나타나지만, 현실 자체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등장한다.

707p-5

<어딜 가든 빵 하나 제대로 굽는 데가 없어! 겨울에는 마치 쥐새끼처럼 지하실에서 바들바들 떨고들 있다니까> 라고

리자베따 쁘로꼬피예브나는 말했다. <최소한 이런 데서는 이 불쌍한 사람을 보고 러시아 어로 슬퍼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말야.> 리자베따 쁘로꼬피예브나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공작을 가리키며 흥분해서 덧붙였다.

<그만큼 외국 것에 한눈을 팔았으면 충분하지. 이젠 이성을 찾을 때도 됐는데 말야. 이 모든 것, 이 모든 외국 것,

당신네 유럽의 모든 것은 오직 환상에 불과해······. 외국에 나와 있는 우리 모두도 환상일 뿐이야. 예브게니, 내 말을 새겨 들어요. 당신도 직접 보게 될 테니까요!> 그녀는 예브게니와 헤어지면서 분통이 터질 듯한 소리로 외쳤다.

943p-7

#삶과인간 에 대한 #사랑의파토스

<백치>는 도스또예프스끼가 외국에서 집필한 장편이다. 도스또예프스끼가 처음으로 구상한 것은

드레스덴에서였으며, 제네바에서 최초의 집필 계획을 세웠고, 최종적인 계획을 세워 탈고를 한 것은

이탈리아에서였다. 그러한 작업의 마무리는 2년 동안의 각고 끝에 1869년 피렌체에서 이루어졌다.

945p-2

1821년 모스끄바의 마린스끼 자선병원의 부속 건물에서 둘째 아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가 태어났다.

26세에 첫 번째 간질발작, 28세 사형에서 특별 감형, 1874년 53세 <백치> 두 권의 단행본 발간

1881년(60세) 사망까지 그의 삶이 녹아들어간 놀라운 장편소설 <백치>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