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아니 에르노
<세월> 아니 에르노
#아니에르노 는 #1940년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의 이브토에서 자랐다.
#루앙대학 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현대문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 1974년 <빈 장롱>으로 등단해 <자리>로 르노도상 수상
자전적인 글쓰기와 역사, 사회를 향한 작가만의 시선을 가공이나 은유없이 정확하게 담아내는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90년 여름, 파도바 인도에서 마주친 어깨에 손을 묶은 남자, 보자마자 30년 전 임산부 입덧에 처방됐던 탈리도미드의 기억과 함께 동시에 다음과 같은 우스운 이야기가 떠오름 : 임산부가 배내옷을 뜨개질하며 한 줄을 뜰 때마다
탈리도미드 한 알씩을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경악한 한 친구가 그녀에게
"그러니까 너는 아기가 팔이 없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라고 말하자 그녀가 대답한다.
"그래.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렇지만 소매를 뜰 줄 모른단 말이야."
9p-7
거울을 보면서 포니테일로 묶을 수 있을 만큼 머리카락이 자라기를 초조하게 기다렸고, 오지 않을 친구가 오지는 않는지 살폈다. 밥을 먹을 때는 억지로 말을 시켜야 겨우 입을 열었고, <네가 전쟁 때 배고픔을 겪었으면 이렇게 까다롭게 굴지 않았겠지> 라는 말로 혼나면서 음식을 남겼으며, 우리를 흔드는 욕망은 한계를 아는 지혜, 그 반대편에 있어서 <너는 인생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구나>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75p-19
아이들은 더는 기생충이 없었고 죽는 일도 거의 없었다. 시험관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흔해졌고, 인간들의 피로한
심장과 신장은 죽은 이들이 것으로 교체됐다. 지독한 것들과 죽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야 했다.
노인들을 얼빠지게 하는, 이름과 얼굴을 잊게 만드는 독일식 이름의 알츠하이머나 비역과 주사,
동성연애와 마약에 대한 벌, 최악으로는 수혈한 사람들이 재수 없게 걸리기도 하는 또 다른 병,
치료법이 없는 새로운 질명의 등장에 대해서는 차라리 말을 않는 편이 나았다.
192p-1
하나의 삶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을 설명하는 것을 추구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고 작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생각과 믿음, 감각의 변화, 사람과 주제의 변환을 포착하고 세상과 세상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되찾기 위해서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경험한 것은 그녀의 손녀와 2070년의 인간들이 경험할 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그녀를 쓰게 만드는,
이미 거기에 있는, 아직 이름 없는 감각들을 뒤쫓는다.
300p-16
아니 에르노, 혹은 그녀의 1941년 부터 2006년 까지의 세월을 읽었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시대 부터 공존의 시간까지 세월을 공유하면서 나의 세월과 공감하는 부분을 찾는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만드는 작가의 세월을 만났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0) | 2023.05.06 |
---|---|
<자신과 마주하는 임제록> 성윤갑 (0) | 2023.05.04 |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데이비드 바드르 (0) | 2023.04.27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마르셀 프루스트 (0) | 2023.04.23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마르셀 프루스트 (0)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