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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

<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

#윌리엄포크너 (William Faulkner 1897~1962)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작가 .

실험적인 서술 기법과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미국 문학의 지형을 뒤흔든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

#1949년 형식과 주제 면에서 #현대소설 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 을 수상 했다.

그의 1929년 소설 #소리와분노

일명 벤지 섹션. 화자인 벤지는 언어능력이 형성되기 전에 정신연령의 발달이 멈춘 백치다.

1928년/4월/7일

울타리 틈 구불구불한 꽃 자리 사이로 그들이 치는 게 보였다. 그들이 깃발 있는 데로 오고 있었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 옆 풀 속에서 뒤지고 있었다. 그들이 깃발을 뽑았다. 그리고 그들이 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들이 깃발을 도로 놓고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 그가 치고 딴 사람이 쳤다. 그러더니 그들이 계속해서 갔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에서 왔고 우리가 울타리를 따라갔고 그들이 멈췄고 우리가 멈췄고 러스터가 풀 속에서 뒤지는 동안 나는 울타리 사이로 보았다.

9p-1

일명 #퀜틴섹션 . 화자인 퀜틴은 벤지와 달리 표현력이 풍부하다.

1910년 6월 2일

커튼에 창틀 그림자가 보이니 일곱시에서 여덟시 사이일 것이며 시계 소리를 듣고 있는 나는 또다시 시간 안에 있는 것이다. 시계는 할아버지 것이었으며 아버지가 그것을 내게 주며 말하기를 내 너에게 모든 희망과 욕망의 능묘를 주니 네가 이것을 사용해 인간의 모든 경험이 결국은 부조리함을 알 것이며, 이는 네 개인적인 필요에 맞되 네 할아버지의 아버지에게 그랬던 것보다 나을 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마음이 아프구나. 내 너에게 이것을 주는 건 시간을 정복하려고 인생 전부를 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것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101p-1

술을 끊지 않으면 아버지는 일 년도 못 사실 거래 하지만 아버지는 끊지 않으실 거야 끊지 못하시는 거야 내가 그런 후로는 작년 여름 후로는 그러면 벤지는 잭슨으로 보내질 거야 눈물이 안 나와 눈물도 안 나와 한순간 캐디가 문간에 서 있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벤지가 캐디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벤지가 울부짖는 소리가 파도처럼 벽에서 벽을 오가며 세게 내리쳤고 캐디는 벽에 기대 움츠러들며 점점 작아지는데 흰 얼굴의 눈은 엄지손가락이 박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벤지가 캐디를 방에서 밀어낼 때 그의 목소리가 벽에서 벽을 오가며 세게 내리쳤는데 마치 목소리에 탄력이 붙어 멈춰지지 않는 듯 마치 침묵 속에는 그것이 머물 자리가 없는 듯 목소리가 멈추려 하지 않았는데

166p-16

일명 #제이슨섹션 , #콤슨가 의 셋째 제이슨이 화자이다.

1928년 4월 6일

나는 큰길로 나갔다. 그런데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모자도 쓰지 않고, 미치광이처럼 서 있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저 집 아이 하나는 미쳤고, 하나는 물에 빠져 자살하고,

하나는 남편에게 내쫓겨 거리에 나앉았으니 나머지 식구들이 미친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나는 사람들이 독수리처럼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07p-18

다른 장과 달리 작가의 #전지적시점 에서 쓰였지만 딜지를 중심인물로 다루기 때문에 편의상 #딜지섹션 으로 불린다.

1928년 4월 8일

일순간 벤은 전적인 단절감에 휩싸이며 울부짖었다. 울부짖음에 울부짖음이 더해지며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숨을 쉴 틈도 두지 않았다. 거기에는 경악 이상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충격이었다.

눈이 없고 혀가 없는 고통이었다. 그것은 오로지 소리였다.

419p-11

해설 -"아찔한 모더니즘"의 걸작

이 소설이 작가에게 결말이 예정되지 않은 창작이었듯이 독자도 소설을 "결말이 지어지지 않은, 계속 진화하는

복잡하고 충만한 동시대성의 입지에서 관찰"하며 각자의 스토리를, 각자의 캐디를 상상하고 창조해야 할 것이다.

<압살롬, 압살롬>에서 남부 얘기 좀 해달라는 슈리브에게 퀜틴은 이렇게 답한다.

"넌 몰라. 거기서 태어난 사람만 알 수 있어." 누가 옮긴이에게 이 소설에 대해 또는 캐디에 대해 묻는다면

나의 대답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읽어보라고, 읽고 느끼지 못하면 말해줘도 모를 것이라고.

444p-18

"실험적인 서술 기법,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20세기 현대문학의 지형을 뒤바꾼 윌리엄 포크너 최고의 걸작"

책의 뒷날개에 소개가 과장이 아니었다.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벤지섹션을 읽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한다.

뭔가 있을 거야 하는 기대감을 여지없이 날려버리는 강렬한 서술, 이책을 읽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