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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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3권 #꽃핀소녀들의그늘에서 1부는 #스완부인 의 주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화자의 나이는 열네 살 에서 열다섯 살로 #파리 의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콩브레 에서 만난 스완 씨의 딸 #질베르트 를 우연히 샹젤리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질베르트의 곁을 떠나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행복감이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켰지만,
내게는 노르푸아 씨에게 보여 드릴 글을 쓸 많한 능력이 없었다. 처음 몇 장을 쓰고 나자 권태가 펜을 놓게 했고,
그러자 내게는 전혀 재능이 없으며 타고난 소질도 없고 노르푸아 씨의 이번 방문이 언제까지나 파리에 머무를 기회를
마련해 줄 수도 있는 데 그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만 화가 나서 눈물이 났다.
30p-16
그렇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작가보다 훨씬 낫다고 봐야하네. 베르고트야말로 바로 책을 통해서만 작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느 재기발랄한 인간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네. 베르고트보다 더 잘난 체하고, 더 점잔 빼고 더
무례한 사람을 난 상상할 수 없네. 때로 저속하며, 남에게 책처럼, 그것도 자신의 책이 아니라 지루한 책처럼
떠들어 대는 작자, 적어도 그의 책이 지루하지 않다면 지루한 것은 바로 베르고트라는 인간이라네.
91p-7
드레퓌스 사건은 내가 스완 부인 댁을 출입하기 시작하던 시절 이후에는 판단 기준을 새로이 변화시켰고,
만화경은 그 채색된 작은 마름모꼴을 다시 한 번 뒤집었다. 유대인과 관련된 모든 것은, 설령 우아한 귀부인이라
할지라도 밑바닥으로 추락했으며, 무명의 민족주의자들이 상승하여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163p-8
나는 죽을 듯이 슬펐다. 왜냐하면 지금 재가 되어 버린것은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처량한 늙은이만이 아니라,
그의 쇠진한 성스러운 몸 안에 내가 머물게 할 수 있었던 거대한 작품의 아름다움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일부러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해 전당처럼 축조해 놓았던 그 몸, 그러나 내 앞에 있는 납작코와 검은 턱수염을
가진 이 키 작은 남자의 혈관이나 뼈, 신경 마디로 채워진 땅딸막한 몸 어디에도
그런 아름다움을 위한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215p-19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 기일에 있었던 사건 이후로 나는 질베르트의 성격이 믿었던 것과 다르며,
남의 일에 대한 이런 무관심이나 현명함과 침착함, 이 한결같은 온순한 순종이 반대로 그녀의 자존심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어떤 열정적인 욕망을 숨기고 있으며, 또 이 욕망은 우연히 방해를 받을 때에만
갑작스러운 반항의 몸짓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지 묻고 있었다.
252p-21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뭔가 우리 마음속의 불안정한 현존이다. 우리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미 사라은 우리 마음을 떠나고 없다.
사실 사랑에는 지속적인 고통이 따르는 법이라 기쁨이 이 고통을 완화하고 잠재적인 것으로 만들며
유예하기도 하지만, 매 순간 언제라도 우리가 바랐던 것을 얻지 못하면 이 기쁨은
이미 오래전에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 끔찍한 고통으로 바뀐다.
273p-12
그리고 시적 감각에 대한 기억의 상대적 수명은 평균 수명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한 기억보다 훨씬
더 생명이 길었으므로, 오래전 질베르트로 인한 슬픔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5월이 되어 낮 12시 15분에서 1시 사이 시각을 어느 해시계 눈금판에서 읽으려고 할 때면, 마치 등나무 넝쿨의 그늘과도 같은 스완 부인의 파라솔 아래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회상하는 기쁨은 그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371p-1
화자인 마르셀의 빛나는 감수성으로 피어나는 이야기 3권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1권이 끝났다.
순간의 기억들을 마치 영원처럼 끄집어 내는 프루스트의 언어는 책을 읽는 사람들의 기억을 끌어 올린다.
지독하게 펼쳐지는 언어의 향연과 화려했던 프랑스의 옛 시대를 상상하게 하는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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