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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프루스트의 화가들> 유예진

<프루스트의 화가들> 유예진

<프루스트의 화가들> 유예진

#머리말

새로운 방법으로 #프루스트읽기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화가들과 그들의 회화 작품을 통해 프루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예술에 대해 접근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예술 작품, 그리고 그것을 창조하는 예술가는

소설 속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인 마르셀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길이다. 그에게 예술가란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는 임무를 띠고 이를 수행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주변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들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놓는 경우, 우리는 그제야 여태껏 놓쳐 왔던 것들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4p-1

#프루스트의시선 으로 #명화보기

이렇듯 '본다'는 사실은 마르셀에게 앞으로 자신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안내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새로운 시선을 통해 무한대의 세계를 창조하는 화가는 작가로서 방향을 잡는 마르셀에게 그것을 들려주는 음악가

혹은 문자로 표현하는 소설가와는 다르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화가들이 붓으로 표현한

내면의 세계를 마르셀은 펜으로 표현하리라 결심하게 된다.

14p-1

1장 두개의 산책로 - #마르셀의유년기

독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 보면 프루스트가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사진, 문학, 건축, 의학 등

얼마나 방대한 분야를 소설 속에 포괄시키고자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시간이라는 개념을 소설의 주된

테마로 도입시킴으로써 어린 마르셀이 콩브레의 성당에 대해 느꼈던 것을 그대로 미래에 그의 소설의 뼈대가 된다.

지오토의 알레고리 형상들처럼 프루스트의 소설은 거대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다.

45p-7

2장 사랑과 예술의 재발견 - #소년에서청년으로

프루스트의 소설 속 인물인 엘스티르의 여러 특징 중에는 휘슬러를 바탕으로 삼은 부분도 있지만

중세 성당이 갖는 이국적인 매력에 심취하여 마르셀에게 고딕 양식의 건축물에 대해 열정적인 찬사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러스킨의 모습을 부정할 수 없다. 프루스트는 거장들이 남긴 글과 그림을 통해 그들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자신의 소설에도 다른 형태로 접목시킴으로써 자기 것으로 이룬 것이다.

120p-4

3장 환상, 그리고 허망함 - #귀족사교계입문

4장 사랑, 이별 그리고 망각 - #사라진알베르틴

프루스트의 발길을 잡아 끄는 것은 고딕 양식의 정수라 불리는 루앙 대성당 자체가 아니라 전체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에서 아무도 보지 못했거나 혹은 봤더라도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 사소한 것들이다.

작가는 이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거기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233p-8

5장 예술로의 승화 - #되찾은시간

새로운 예술가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창조된다는 발언은 예술가에게 신만이 발휘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르셀에게 예술은 종교이다. 그에게 기도할 공간은 성당이 아니라 책 속이며

자신의 삶에 불멸성을 띠게 할 수 있는 것은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 아닌 자신이 지나온 삶,

잃어버린 시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소설의 창작인 것이다.

292p-1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새로운방법 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프루스트가 사랑했던 화가들을 이야기한다.

그 시대에 새롭게 시작된 '인상파'의 그림들 처럼 자신의 기억속의 인상들을 찾아 그림처럼 묘사한 작가

그의 삶과 그의 시대의 한 단면을 통해 좀더 폭 넓게 프루스트의 예술관을 이해하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