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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외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외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외

"불행한 일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 로베르 프루스트가 한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가능성을 빠뜨렸다.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며 혹은 프루스트 식으로는 자신의 고요한 방 안에서 달콤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더운 계절,

여름휴가가 그것이다. 이때 시간은 갑자기 자기 속도를 늦추고 팽창하다가, 급기야는 증발해버린다.

그리고 양손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 남는다.

9p-2

제1장 #시간

이러한 신체, 남성의 신체에 관한 이야기는 참신한 것이었다.

무의지적 기억은 그러므로 지성의 기억에 대립되는 신체의 기억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지성을 비판하며 거기에 직관을 견준다. 마들렌을 매개로 주인공은 또 하나의 현실을 직감한다.

그 느낌이 그에게 황홀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수천 페이지 뒤에야 설명이 나오지만,

우리는 어렴풋한 추억의 행복감은 신체를 통해서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53p-9

제2장 #등장인물 , 제3장 #프루스트#사교계

프루스트는 그 자체로서 문학의 화신이다. 그는 인격화된 '인간-책'이자,

밤에 글 쓰고 낮에 자면서 시간의 순리를 교란하는 습관을 가졌던 인물이다.

1921년 여름, 죽기 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여름에 그는 폭염이 원망스러웠으나 천식 때문에 파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시트 일곱 장을 덮고 두 개의 탕파를 끼고 외투를 입은 채 글을 썼다···

그의 생명 에너지는 그야말로 쓰는 행위에 모두 소진되었다. 프루스트는 전설적인 인물로 변신했다.

127p-1

제4장 #사랑

알베르틴은 진정 누구였는가? 도대체 나는 누구를 진짜로 사랑했는가?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바쳤는데, 그 누군가가 사실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내 인생은 그저 꿈결이었던가? 그러므로 질투는 사람 자체보다 우리가 체험했다고 믿는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의심을 나타낸다. 실제로 우리의 환상 중에서도 가장 강박적이고 가장 헛된 것이란 말이 아닌가?

161p-3

결국 잠과 꿈의 글쓰기를 통해 화자는 시간을 초월하고야 만다.

그는 정신 현상의 경계에 닿기 위해 소통의 세계를 떠나고, 죽음을 각오한 사랑의 가장 강렬한 욕망일지라도

욕망의 세계를 버리며, 조롱조차도 망각한다. 프루스트의 대담성은 철학과 과학보다 문학이 이 위험성을 더 많이,

더 잘 숙고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 깊숙한 곳에 대한 경험을 감히 말했다는 데 있다.

심하게 잠을 못 이루는, 눈을 뜬 채 꿈꾸는 그는 잠의 소설가일까? 앞으로 다가올 탐구를 이끈 선구자일까?

199p-14

제6장 #장소들

베네치아는 기억과 상상력으로 채워진 장소이므로 이 책에서 시종일관 신성한 장소다.

화자의 시선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콩브레 지방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거기서 다시 찾아내고 있으므로 거기에는 예술과 문화와 관련된 기억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기억도 포함된다. 화자는 캄파닐레(종탑)에 비친 햇빛의

효과로 생틸레르의 종탑을 떠올리고, 산마르코 성당의 세례당을 보며 생틸레르의 지하납골당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베네치아는 무의지적 기억의 대상이기 이전에 과거를 되살아나게 하며,

유사한 것과 미지의 것이 혼재하는 장소다.

246p-1

제7장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예날에는 새로운 사랑(질베르트를 향한 사랑과 알베르틴을 향한 사랑)을 경험할 때마다 나 자신이 변할거라는

공포감이 나를 두렵게 했는데, 언젠가 그들을 사랑했던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며 그것이 일종의

죽음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번이고 되풀이된 끝에 이러한 공포는 자연스럽게 낙관적인 평온으로 변했다.

290p-11

제8장 #예술

마르셀 프루스트가 프랑스 문학의 위대한 '고전 작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는 것을

그의 장례식 다음 날 알았다면 모두들 놀랐을 것이다. 그는 첫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품었지만,

길제로 거기에 도달했다면 스스로도 놀랐을지 모른다.

334p-9

"1900년대의 전환점에 놓인 살롱 문화에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게르망트 가나 베르뒤랭 가의 사교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내면에는 한 사람의 프루스트가 있고, 그가 우리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또, "화자는 자신의 독자들이 그들 자신의 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것 이야말로 매우 다양한 독자들이 프루스트가 오로지 그들 만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이유다"

라고 덧붙인다. 결국 우리는 우리자신을 읽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344p-19

#여덟가지테마 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러명의 저자들이 프루스트를 이야기한다.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그리고 예술에 이르기 까지

이제 조금씩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가고 있다. #나를찾아가는문학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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