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마를 보았다.
영화는 한여인이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난 한 남자에의해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산채로 난도질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도살장을 바라보는 불편한 느낌으로 화면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살해당한 약혼자가 범인을 쫒는 장면을 통해
악을 징벌하는 대리만족과 자기합리화 를 위한 정당방위 인듯 흘러간다.
하지만 이성적인 합리화는 거기까지였다.
잡은 범인을 놓아주고 고통을 극대화? 해서 받은만큼 돌려주겠다는 복수의 일념이 변질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용납가능한 리얼리티의 한계 를 넘어섯다.
엄연히 픽션임을 알고있는 머리와 잔혹한 살인과 폭력의 현실성의 불편한 동거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싶은걸까?
악을 징벌하기위해 정의와 복수라는 명분으로 시작한 게임이
스스로를 악으로 만드는 불편한 진실 을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면 보고있는 너희들도 똑같은 욕망에 사로잡혀있으니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는 죄의식 을 심어주고 싶었을까?
영화의 중간 중간 현실적인 삼자들의 입을통해
의미없는 복수를 그만두라고 소리치지만
이미 이야기는 현실성을 상실했다.
고통도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니
너는 이미 나에게 졌다 고 외치는
악마의 목소리 를 통해
우리는 우리마음속의 불편함을 확인하게된다.
선과 악의 단순한 이분법이, 서울 도심에서 피로 범벅된 살인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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