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탄 (Anthracite) 카페
일요일 오후 한여름을 연상하게하는 태양이 숨막히는 날
고등학교 후배와 연결된 장소를 찾아 갔다.
예전 마포인근 당현리 화력발전소가 있었다는 합정동 인근에 공장을 개조한 커피점
그 이름도 무연탄 (Anthracite) 이라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무연탄은 수억년전의 식물들이 죽고난후 고온고압에 의해 만들어진다.
200년전 산업혁명의 원료 가 되었던 무연탄과
검은 악마의 음료 커피는 인간의 창작의 연료 가 된다는 유사성이 있을까?
진한 커피가 주는 짜릿함을 느끼면서...
첫인상은 재미있고 신기하다.
홀의 중앙에 자리잡은 소파에서 편안한 자세로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걸 보면서
"집시" 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과거 육체 노동자들의 공장이었던 곳이 새로운 예술 노동의 장소 로 변화했다.
그야말로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되었다.
무연탄 카페에서 전시와 워크샵이 있었다.
이제는 전세계인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의 디자인에 관해서,
청바지가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일방적인 코드였다면
티셔츠는 개인들이 디자인 하는것도 가능한 멀티코드의 의상 인듯하다.
브라질 소수민족과 서울의 젊은이들이 함께 입는 옷
21세기 문화의 수많은 특징중 하나인 다양성을 보여주는 즐거운 공간을 만났다.
공장과 카페, 노동과 예술, 커피와 티셔츠, 자유와 혼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