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이야기
6월의 첫날 늦은 오후에 오랜만에 경희대에 갔다.
저녁에 무료 음악회가 목적이었지만 고등학교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경희대 캠퍼스의 한가로움을 느껴보고 싶어서...
예전 우리집 옥상에서 보이던 신비의 건물을 오늘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항상 공사중인 건물이라 "아직도 그대로야" 아니면 오래가는 비누 "비놀리아" 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웅장한 고딕양식의 이건물이 평화의 전당 이었다.
오늘 이곳에서 아심트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린다.
연습중인 오케스트라를 보았다. 오늘의 연주곡은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 곡,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여인 서곡
연습중에도 느껴지는 음악의 조화가 느껴진다.
어느악기도 튀지않고 전체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음악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된다.
음악회를 나와 경희대의 유명한집 나그네 파전 집에 들렸다.
몇년사이에 분위기는 호프집으로 바뀐듯하지만 그래도 파전은 변하지 않았다.
예전 허름한 분위기에 찌그러진 주전자에 양은 그릇에 막걸리가 생각난다.
너무나 빠르고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변치않는 무엇인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변명일까?
오래된 친구를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주제는
함께 했던 때로 돌아가있다. 몇번을 들어도 매번 새로운듯이 이야기하는 예날이야기...
내일을 이야기하기보다 과거 이야기하는것이 좋아지면서 사람은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