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골 이야기
종로에서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해결하면서 시끄럽고 값만 비싼 종로를 벗어나
어디가 좋은까 이야기하던중에 강추하는 포장마차 가 있어서
종로에서 오호선 오목교 역 까지 무려 사십분을 투자해서 찾아온 곳...
간판에서 부터 뭔가 남다른 힘이 느껴지는 포장마차? 들어가면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간소한 테이블에 익숙한 7080의 음악
그러면서도 절대로 싸보이지 않은 인테리어에 주인장의 감각이 느껴졌다.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이태원에 본점을 둔 프렌차이즈였다.)
깔끔한 분위기에 기본안주에서도 정갈함이 느껴진다.
이제는 조금 멀고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분위기 좋고 맛있는 곳을 가고싶다.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럽고, 사람만 많아 서비스 엉망이고,
손도가지 않는 음식에 가격만 비싼 음식점은 피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서울에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음식점은 망하지 않는다? 는 이상한 믿음과 그나마 큰 기술없이 시작하는 일이라는 장점?
그리고 열악한 사회보장제도 탓에 소규모 상인들이 넘쳐나는 도시
하지만 세상에 쉬운 창업이 어디있겠는가? 쉬운만큼 망하기도 쉬운것이 음식점이다.
사람들의 입맛도 유별나지고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만큼
남들과 다른 차별화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해졌다.
오랜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점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
화려한 인테리어 보다는 편하고 즐거운 공간,
비싼 재료에 장식이 화려한 음식보다는 식재료 본래의 맛,
수다스럽고 장사속만 보이는 서비스 보다는 있는듯 없는듯 자리를 지키는 서비스,
우리도시에도 미술랭 가이드의 별처럼 반짝이는 작지맛 멋있는 그런
음식점이 많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