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초등학교때 집에있던 전래동화집
두꺼운 컬러로 큼지막한 글씨에 동양화풍의 그림속 전우치가 있었다.
그림속으로 들어간 전우치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그림의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그 전우치가 강동원으로 변신해
현대로 들어왔다.
사악한 요괴를 물리치기위해 그림속의 전우치를 불러낸 묘한 스토리
하지만 두시간동안 실재와 마법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과 현실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화의 화면에 몰입하면서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한 즐거운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 항상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는 적응시간이
항상 묘하게 오버랩되는 혼돈의 잔상들을 느끼곤 했는데
오랜만에 현실적응의 묘한 어지러움증이 느껴지는 영화
"임금이 사라지고 장사치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 이라는 풍자가 즐겁고,
요괴를 만들어낸 디지털작업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아 감정몰입을 방해하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 덕분에 현실과 환상이 합쳐진다.
우리의 전래동화속에 숨겨진 무한한 이야기의 가능성들이
현대의 영화기술로 하나 둘씩 새로운 생명력 을 얻어가고있다.
이제 전우치전을 떠올리면 먼저 영화가 떠오르고 삼십 몇년전에 보았던
동화책의 아련한 기억은 뒤로 밀려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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