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에게서 배우는 CEO의 고독과 결단
화요일 아침 평소보다 일찍일어나서
중앙선데이 창간 3주년 조찬강연을 듣기위해 을지로 소공동 롯데호텔 로 향했다.
예전에 업무때문에 고객과 종로 파이낸스센터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상담을 했던 경험이후
오랜만에 해보는 아침과 함께하는 강연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3층 홀로 향했다.
홀을 가득채운 130여명분의 의자와 테이블
아침부터 식사를 하면서 학자의 강의를 듣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새삼
대단하다? 는 생각을 하면서...
강의의 주제는 성공한 국왕과 실패한 국왕 이지만 아침이라는 짧은 시간에
방대한 주제를 다룰수가 없어서 부주제로 조선왕에게서 배우는 CEO의 고독과 결단
으로 정한듯 하다.
강사는 중앙선데이에 조선왕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주시는
이덕일 한가람 역사문화 연구소 소장
님이 하셨다. 가끔 TV를 통해 만나는 분인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혀짧은 발음이고 그러면서도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막힘없이 술술 풀어내는 강의가
인상적인 분이셨다.
우선 허기를 채우기 위해 차려진 밥상을 정리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일곱시에 도착했으니 배가 많이 고팟는데 호텔의 어색한 분위기가
허기를 잠재웠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명함으로 인사를 하고 삽십분간의
간단한 호텔식 아침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제 강의가 시작된다.
오늘 등장하는 조선의 인물은 세분이다.
대왕세종을 성군으로 만든 잔인하고 냉정한 왕 태종 이방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조선이라는 나라를 반석에 올리기 위해 친혈육을 처단하는것도
불사한 왕이지만 그가 있어 조선 오백년이 가능했다는 사실...
그리고 서애 유성룡 ,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명 재상이다.
왜군의 침략에 정신없이 도망만 가는 왕을 붙들어 세우고 각종 정책의 입안을 통해
민심을 정리하고 명장 이순신을 발탁해 왜군을 섬멸하기 까지
정책변화가 역사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가를 여실히 입증하는 인물이었다.
마지막 조선후기 역사의 중흥을 이끈 또한사람의 왕 정조대왕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게한 원흉들인 노론에 대한 감정을 이기고 나라의 군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도 적과의 연합으로 조선의 미래를 위해 살았던 국왕이었다.
하지만 조선의 희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수원화성 천도는 그의 죽음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조선은 그 이후 힘을 잃어가게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힘있고 충실한 강의 였다.
조선의 인물을 통해 우리가 다시한번 상기해야 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지식인으로서
끊임없는 독서와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명심하게 된다.
매주 일요일이면 배달되는 일요판 신문을 통해
사건, 사고 위주의 일간신문과 인터넷을 떠도는 자극적이고 낚시질 위주의 쓰레기더미
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정보의 갈증을 풀고 있다.
한가지 주제로 여러 전문가들이 오랜시간 준비한 기획물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의
폭이 넓어짐을 느끼고 있다.
매월 삼천원의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문의 가치를 새삼느끼면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중앙선데이와 멋진 강의해주신 이덕일 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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