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또 찬바람이 부는 토요일 오후 모임이 있어 인사동에 왔다.
오랜만에 한가한 마음으로 인사동 겔러리를 돌아본다.
12월, 한해를 정리하는 달, 여기저기서 졸업전시회가 열리고 지나간 청춘의 세월을 표현하고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전공 졸업작품전 : 풍경-1)
인사아트겔러리
세상은 어디를 가나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한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결과물이 항상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 현실 미술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사진전시,
유명인과 함께한 미혼모의 아이들, 내가 아는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 눈을 맞추는 경험
그리고 미혼모들을 위한 사회복지에 일조할 수 있다는 뿌듯함 까지 느끼게하는 감동적인 전시
(인연 조세현과 함께한 '사랑의 사진전' - 풍경: 2)
왁자지껄 시끄러운 사람들의 숲에서 잠시 멀어져
지하에 있는 전시장에서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그림하나를 만났다.
초현실주의 인지 하늘엔 금붕어가 날아다니고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를 바다를 한사람이
노를 저어가고 있다. 산너머 섬으로 향해 가는듯...
겔러리 안내 판플렛 속에 작가의 변명이 그림을 설명해 주고 있다.
밤이다.
아이들이 잠들었다.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한잔했다. (매일 마시는 것이지만)
내가 말문을 꺼냈다.
"나는 결혼을 안 했어야 했다. 경아 너 시집 잘못 온 것 같다.
나는 좋은 작가도 못되고 돈 잘 버는 신랑도 못되니 난 안 해야 할 결혼을 한 것 같다,"
아내가 답했다. "오빠, 그건 맞는 것 같다." 고.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일은 거제도에 내려가 바다나 실컷 봐야겠다.
2005년 1월에
어쩌면 저바다 거제도 바다인지도 모르겠다.
( 겔러리 이즈 이동국 개인전 : 풍경-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