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구로 서예전, 오랜만에 묵향에 젖게만든 즐거운 경험이었다.
추워지는 날씨가 몸과 마음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전시 관계자분이 건네준 녹차의 향기처럼 그 향기가 오래가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예를 보면 항상 어릴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글씨도 그림이라는 말씀, 상형문자이면서 뜻글인 한자는 물론이고
소리글인 한글도 그 조형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글씨가 그림이 된다.
눈을 즐겁게 하는 멋진 작품들과 가끔은 그글의 내용에 붙잡혀 그 글을 음미하게되고
어떤 글은 글을 쓰는 사람의 힘과 경륜이 느껴져 즐거워지는 전시
화선지위에 검은 먹으로 동물의 털로만든 붓을 이용해
인간의 문화의 핵심을 전하는 행위 서예,
모르는 한자들에 부끄러워지고,
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노력에
또 한번 겸손해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