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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스토너> 존 윌리엄스

<Stoner> John Williams

<Stoner> John Williams

#존윌리엄스 (1922 ~ 1994) 미국 #텍사스 #클락스빌 에서 태어났다. 1942년 부터 1945년까지 미국 공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

1955년 #덴버대학교 로 돌아와 문학과 #문예창작 을 가르친다. 그의 #1965년작 <스토너>를 출간한다.

1972년 네번째 소설 <아우구스투스>로 #내셔널북어워드 수상, 1985년 은퇴후 1994년 숨을 거둔다.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어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그는 조교수 이상 올라가지

못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중세 문헌을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문헌은 지금도 희귀서적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명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영문과 교수 윌리엄 스토너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동료들이 미주리 대학 도서관에 기증."

6p-1

5

딸에게 그는 아버지라기보다 거의 어머니였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빠는 사람도 그였고, 아기 옷을 골라 입혀주고

찢어진 곳을 꿰매는 사람도 그였다. 그는 아기를 먹이고, 목욕시키고, 울면 품에 안고 달래주었다. 가끔 이디스가

투덜거리면서 아기를 부르면 윌리엄은 아기를 그녀에게 데려다주었다. 이디스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아무

말 없이 불편한 자세로 잠시 아이를 안고 있었다. 낯선 사람의 아이를 대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다 몸이 피곤해지면 한숨을 내쉬며 아기를 다시 윌리엄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정체를 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조금 울고는 눈가의 눈물을 찍어내며 그에게 등을 돌렸다.

122p-20

10

스토너는 맞은편 창밖을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우리 셋이 함께 있을 때 그 친구가 뭐라고 했냐면······ 대학이 소외된 자, 불구가 된 자들이 세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얘기를 했어, 하지만 그건 워커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 데이브라면 워커를 ······

세상으로 보았을 걸세, 그러니까 그 친구를 허락할 수가 없어. 만약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도 세상과 똑같이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 우리에게 희망은 그 친구를 허락하지 않는 것뿐일세." 핀치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히죽 웃었다. "이 나쁜 자식." 그가 유쾌하게 말했다. "이제 그만 로맥스를 만나봐야겠군."

그가 문을 열고 손짓을 하자 로맥스가 안으로 들어왔다.

233p-11

12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두 사람 모두 수줍어하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서로를 알아갔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물러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게 억지로 자신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두 사람을 보호해 주던 과묵함이라는 막이 한 층씩 떨어져 나가서 마침내 두 사람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지극히 수줍어하면서도 서로에게 무방비하게 마음을 열고 함께 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지는 관계가 되었다.

270p-11

17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384p-20

짧은 연대기로 시작한 스토너의 이야기는 대학교 생활과 친구들, 결혼과 아이, 새로운 사랑, 분노의 감정과 죽음까지 이어진다.

한 사람의 삶을 쫓아가면서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1965년의 소설이 2023년 나에게 묻는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