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알고 있다>

<물고기는 알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물고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매우 다양한 동물의 집합체다.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많이 조회되는 온라인 물고기 데이터베이스 피시베이스에 따르면,
2011년 9월 현재 등재되어 있는 물고기는 32,100종, 482과, 57목이다.
이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의 가짓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즉 우리가 '물고기'라고 부를 때,
우리는 지구상의 척추동물 중60퍼센트를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17p-1
우리가 물고기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물고기와의 동질성을 파악하는 능력은 증가할 것이다.
또한 이들의 존재를 우리의 존재와 연결시키는 능력도 증가할 것이다. 무릇 공감의 핵심은 상대방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의 핵심은 상대의 감각계를 평가하는 데 있다.
34p-1
2부 물고기의 감각 - 제2장 물고기의 시각, 제3장 청각, 후각, 미각, 제4장 그밖의 감각들
소하성어류인 연어의 내비게이션 특기는 레전드급이다. 몇년 동안 광활한 바다에서 생활한 후 알을 낳기 위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자연계 최고의 전 지구 위치파악시스템 중 하나를 보유한 장본인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이 시스템을 완전히 가동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아마도 세 가지) 감각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바로 지구의 자기장을 탐지하는 지자기감각, 후각, 그리고 아마도 시각일 것이다.
80p-6
3부 물고기의 느낌 - 제5장 뇌, 의식, 인식
물고기들이 물을 가르며 헤엄을 치고, 서로 추격전을 벌이고, 먹이를 먹기 위해 아쿠아리움 가장자리로
다가오는 모습을 볼 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물고기는 의식과 느낌을 가진 피조물이다'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달리 생각하는 건 직관에 어긋난다.
그러나 상식과 직관은 과학이 아니다. 이제부터 과학이 물고기의 지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보자.
103p-6
제6장 공포, 스트레스, 쾌감, 놀이, 호기심
4부 물고기의 생각 - 제7장 지능과 학습, 제8장 도구 사용, 계획 수립
5부 물고기의 사회생활 - 제9장 뭉쳐야 산다
물고기는 얼굴 표정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이 누구와 동질감을 갖거나 누구를 동정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화사적으로 볼 때, '물고기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 형성'에 대한 확고한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바로 짝짓기, 양육, 협동, 안보와 같은 집단행동이다.
그리고 물고기들의 단순한 면식관계를 넘어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206p-9
제10장 사회과학, 제11장 협동, 민주주의, 평화 유지
우리는 9~11장에서 물고기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과 자신의 생각과 사회 생활을 물리적. 감정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살펴봤다. '물고기가 뭘 알까?'라는 측면에서 그 내용을 요약해보면, 물고기는 마음과 기억을 가진 개체로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타자를 인식할 수 있으며, 본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학습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를 갖고 있는 물고기들도 있으며, 동종 간 또는 이종 간의 협동을 통해 미덕을 보이는 물고기들도 있다.
247p-13
전 세계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아 죽은 사람은 매년 5~15명인 데 반해, 어부들이 죽이는 상어의 수는
매년 3,000만~4,000만 마리다. 우리는 상어를 '공포의 킬러'라고 여기지만, '상어가 죽이는 인간'이 '인간이
죽이는 상어'의 5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진정한 킬러는 상어가 아니라 인간이다.
307p-11
멋모르는 세 살배기 어린이의 '물고기도 우리처럼 숨을 쉬어야 한다'는 믿음은 물고기에 대한 우리의 집단 무지를
대변한다. 그리고 어항 밖으로 나온 물고기들이 질식사한 것은 오늘날 물고기들이 낚시꾼과 선원들에게 당하고 있는 고통과 수모를 상징한다. 비록 방향은 빗나갔지만, 어린 나이에 품었던 공감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게 한다.
제대로만 알면, 인간은 세상에서 훌륭한 공동선을 얼마든지 행할 수 있다.
324p-13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고있는 생명체에 대한 무지가 얼마나 지독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가?
산업화된 남획으로 씨가 말라가는 생명체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물고기를 알고나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물고기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마고우> (0) | 2022.04.10 |
---|---|
<판타 레이> (0) | 2022.04.09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0) | 2022.03.30 |
<용담유사> 도올 김용옥 (0) | 2022.03.26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0) | 202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