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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룰루밀러 (Lulu Miller) 과학 전문 기자로 15년 넘게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에서 일하고 있다.

룰루 밀러의 #논픽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기이자 회고록이자 #과학적모험담 이다.

#부제#상실 , #사랑 그리고 숨어있는 #삶의질서 에 관한 이야기

#프롤로그

혼돈은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나 질주하는 자동차, 총알 하나를 거느리고 밖에서 치고 들어가 그를 으스러뜨릴 수도 있고, 아니면 반란을 일으키는 그 사람의 몸속 세포들과 함께 안에서 박차고 나와 그를 해체해버릴 수도 있다.

혼돈은 당신의 화초를 썩어 물러지게 하고, 당신의 개를 죽이고, 당신의 자전거를 녹슬게 할 것이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부식시키고,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무너뜨리고,

당신이 간신히 쌓아올린 모든 성스러운 장소를 폐허로 만들 것이다.

15p-8

1.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 2 어느 섬의 선지자

아가시가 보기에 어떤 위계들은 아주 명백했다. 예를 들면 자세가 그렇다.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며" 직립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드러내지만, 물고기는 "물속에서 엎드려"있다. 그런가 하면 모호한 위계들도 있다.

앵무새, 타조, 명금류가 그렇다. 이 가운데 어떤 새가 사다리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아가시는 그 답을 알아낼 수 있다면 신이 더 중요시한 것이 무엇인지,

그러니까 언어인지, 크기인지, 노래인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44p-11

3. 신이 없는 막간극

암울한 현실일 수도 있는 것들이 아버지에게는 오히려 인생에 활력을 가득 불어넣고, 아버지가 크고 대범하게

살도록 만들었다. 나는 평생 광대 신발을 신은 허무주의자 같은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려 노력해왔다.

우리의 무의미함을 직시하고, 그런 무의미함 때문에 오히려 행복을 향해 뒤뚱뒤뚱 나아가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항상 그런 일을 잘했던 건 아니다. 너는 중요하지 않아는 내게 종종 아버지와는 다른 효과를 냈다.

58p-6

4. 꼬리를 좇다, 5 #유리단지 에 담긴 기원

확실한 것은 분류학자들도 명명이라는 일에 대해 다소 미신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종을 최초로

명명할 때 그들은 그 최초의 표본을 특별한 명예를 부여한 매우 특별한 유리단지에 넣어둔다. 그 표본은 공식적인

과학의 기록부에 오를 때 그 종의 유일한 구성원으로 기재된다. 분류학 용어로 모든 표본을 "모식(模式, type)"

이라고 하는데, 최초의 신성한(holy)모식은 영광스럽게도 "완모식(完模式, holytype)"이라 부른다.

95p-20

6. #박살

당신 삶의 30년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무엇이든 당신이 매일 하는 일,

무엇이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일, 그것이 아무 의미 없다고 암시하는 모든 신호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중요한

것이기를 희망하면서 당신이 매일같이 의지를 모아 시도하는 모든 일들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일에서 당신이

이뤄낸 모든 진척이 당신의 발치에서 뭉개지고 내장이 튀어나온 채 널부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고 상상해보라.

111p-6

7. 파괴되지 않는 것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이 말은 그가 자기 자신에게 결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사악함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그가 경고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자, 그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가치가

있다고 말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

그조차조 절망에 완전히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그 거짓말이 진실이기를 믿어야만 했던 것이다.

133p-10

8. #기만 에 대하여

나는 이 심리학자들이야말로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 "낮은 자존감"을 조용히 응원하는 치어리더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응원용 수술은 축 처져있다.

그들은 속삭이는 소리로 작게 응원한다.

겸손하게 굴어! 우울해 하라고!

누가 최고야?

넌 아냐!

148p-18

9. 세상에서 가장 쓴 것

그러다가 430페이지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물고기를 확보하는 방법"이라는 섹션에서,

그는 거기까지 자신을 따라온 대담한 독자들에게 한 가지 비밀을 누설했다.

조수웅덩이 틈새로 쏜살같이 들어가버리는 탓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장 성가신 물고기를 잡을 때

그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은 뭘까? 바로 독이다. 그체적으로 그가 추천한 종류는?

언젠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쓴 것"이라고 묘사했던 위험하고 강력한 물질, 바로 스트리크닌이다.

175p-15

10. 진정한 공포의 공간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한 이러한 조심스러운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히 오래된 것이다.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189p-14

11. 사다리, 12. 민들레,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250p-8

에필로그

그 열쇠를 돌리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은··· 단어들을 늘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

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267p-9

책은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면서 진화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물고기를 분류하는 과학자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부제의 주제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로 절묘하게 변화하고 발전한다.

진화와 인간 그리고 과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하는 묘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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