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지금 우리 도시의 주인공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세금내고 사는 우리가 주인이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렇다면 우리들은 주인공으로서의 마땅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까? 사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먼저 이런 사진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도(人道)’라는 이름의 공간에 자동차들이 보란 듯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갈 길이 먼 아저씨는 비좁은 자동차 사이를 걷고 있고, 두 번째 사진에는 횡단보도 바로 앞 보도에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네요. 만약 우리가 사진 속에서 걷고 있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런 상황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셨겠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자동차에게 자리를 내주는건 이제 너무나도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자동차 뿐만이 아닙니다. 위 사진속의 광고물들은 어떠세요? 형형색색의 밝은 빛을 비춰주니 예쁘게만 보이십니까? 기술이 발달할수록, 거리에 다양한 광고물들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서 안전해야만 하는 보도위가 위험해졌으며, 우리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계속해서 침범하기도 합니다. 바쁘게 지나치다 보면 느낄 수 없는 문제점들이죠. 그 밖에도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장애물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처럼 각종 건축물들도 우리의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지하철 환풍기나 교통 관제시설, 공중전화박스 등의 꼭 필요한 거리 시설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이런 대접을 받는 우리가 도시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라고 말하는 행복도시는 어떨까요? 과연 우리를 진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려 하고 있을까요?
행복도시의 건설계획의 커다란 방향 중 한 가지는 ‘살기 좋은 인간중심의 도시’로, 기존도시의 문제점은 물론이고, 아직 우리들이 잘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까지 모두 보완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행복도시의 다양한 기법 중 이번에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은 'Barrier-free' , ‘장애물 없는 도시’입니다. 우리가 편안히 걷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우리의 보행공간을 확실히 분리해 주고,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보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걷고 싶은 길’과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기존도시의 걷고 싶은 길은 통행량이 많은 지역의 일부에 대해서만 사업이 이루어지고 미적인 측면을 더 중요시 여겨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면, 행복도시의 Barrier-free는 도시의 거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확실한 기준과 규칙을 정한 구조적 측면의 접근과 다양한 자연식재들의 조합으로 ‘눈과 발’이 동시에 즐거울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Barrier-free는 보도와 건축물이 연계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옆의 사진에서는 어떤 장애물이 보이시나요? 발견하지 못하셨습니까?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리가 불편하신 노약자, 휠체어나 유모차들은 절대 저 상점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진입부가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홍수나, 비가 왔을 때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건물의 바닥을 보도보다 높이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기술로 인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빗물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게 설계되는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실 이렇게 진입부를 경사로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행복도시의 Barrier-free는 건축물의 바닥을 보도와 같은 높이로 맞추어 오르내림 없이 건축물을 드나들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건물로 들어가기가 쉽겠죠!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상점에서 보도쪽으로 열어놓은 문도 장애물이 됩니다. 상점의 문을 보도쪽으로 열지 않고, 상점 안쪽으로 밀어서 연다거나, 자동문을 설치하면 우리의 공간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행복도시에서는 우리가 느끼지 못한 사이에 우리의 공간을 야금야금 빼앗아간 장애물들을 시원하게 처리해 줍니다. 걷기에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주인공은 원래 좋은 길로 다니는 법. 이게 바로 도시의 주인, 주인공이 받아야 하는 대접인거죠.
주인공이 되는 일! 행복도시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쉬운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