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산다면...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의 제목은 오래된 친구,
한달을 기다리던 영화 '워낭소리'
영화는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노부부의 뒷모습으로 시작된다.
한쪽다리가 불편한 여든노인과 평균보다 이십년을 넘게산 늙은 소의 이야기
카메라는 별다른 감정없이 노인과 소의 힘든 일상을 조용히 따른다.
보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러 목이메이게 하고,
중간 중간 할머니의 푸념에 웃기도 한다.
울다가 웃다가를 대여섯번 반복하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짐을 느낀다.
고집스럽게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농약도 쓰지않으며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
"소가 주인 잘못만나서 고생" 이라는 할머니의 말처럼
소는 사십년을 한결같이 달구지를 끌고, 김을 메고, 짐을 나른다.
그런 소를 위해 매일처럼 꼴을 베어나르고 소 죽을 끓이는 할아버지
소와 할아버지는 모습이다른 한몸처럼 느껴진다.
사람과 동물이 하나가 되는 이야기
미친소로 세상이 시끄럽던 시골의 장터,
늙은 소를 팔러나온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우시장 풍경,
앞으로는 절대로 보지못할 풍경을 보고 울고 웃으면서 나를 돌아본다.
오랜만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워낭소리가 오래기억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