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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불황기, CEO들에게 가장 절실한 경영스킬은?

불황기, CEO들에게 가장 절실한 경영스킬은?

 

 

 

 

IMF 시절보다 더 혹독하다는 불황 앞에서 우리 경영자들이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경영스킬은 무엇일까? 아시아 최대 CEO, 임원전문 교육기관 세계경영연구원에서는 2월 2일부터 열흘간 CEO 101명을 대상으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절실하다고 느끼는 경영스킬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을 벌였다. 그 결과, ‘협상력’이 불황을 이기는 첫째 비법이자 CEO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고 있는 기술로 꼽혔다. 반면 한정된 자원 속에서 직원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열쇠로 주목 받는 ‘부하 코칭스킬’의 자가평가 점수가 가장 낮아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CEO들은 협상력-정보관리-시간관리-갈등관리-코칭스킬-인맥관리 순으로 ‘절실하다’라고 응답했다. 현재 본인의 수준에 대한 자가평가는 시간관리-협상력-갈등관리-정보관리 및 인맥관리-코칭스킬 순이었다. 조사한 6개 기본기 중요도의 평균 점수는 4.35점(5점 만점)이었다. CEO들은 6개 기본기에 대한 본인의 수준을 평균 3.37점(5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중요도를 높게 인식하는 데에 비해 스스로의 수준은 다소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CEO 기본기 중 우리 CEO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기술을 알아봤다. 협상력(26%), 정보관리(22%), 코칭스킬(17%) 순이었다.

 

CEO 90% 지난 한 달간 최소 1번 이상 협상했다

 

CEO들은 한 달에 협상을 몇 번이나 하고 있을까? CEO 90%는 ‘지난 달 최소 1번 이상 협상을 했다’고 답했다. (1~2회 59%, 3~5회 24%, 5회 이상 7% 포함) CEO들은 협상을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4명 중 3명의 CEO는 ‘최소 1권 이상의 협상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2권 59%, 3~5권 10%, 6권 이상 5% 포함) 26%는 2~3시간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고 하루 이상 또는 1달 이상의 전문 교육을 받은 적 있는 CEO도 각 9% 였다. 한 번도 교육을 받은 적 없는 CEO는 55%를 차지했다.

 

CEO 4명 중 3명은 ‘협상 교육과 관련 서적이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도움이 된다 28%, 비교적 도움이 된다 48% 포함) 협상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철저한 준비(25%), 빠른 판단력 및 의사결정(19%) 등을 꼽았다. 반면, 5%만이 협상 상대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응답해 개인적으로 친밀도 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판단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하 코칭 공식 프로세스, 시기 없어 체계적 코칭 어려워

 

불황기, 한정된 자원 속에서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코칭이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기업들의 여건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CEO들이 부하직원을 어떻게 코칭하고 있는지 현재 진행되는 정도를 알아봤다. 체계적인 코칭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시로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44%),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원만 불러 일대일 코칭(26%)하는 경우가 많았다. 8%의 CEO들은 스스로의 코칭 프로세스가 있어 팀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코칭(8%)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직 내 공식적 코칭 프로세스와 시기가 있어 따르는 경우는 아예 없었다.

 

그렇다면 코칭의 질은 어떨까? ‘부하직원의 평가 등급을 솔직히 말하고 이유까지 설명’하는 CEO는 한 명도 없었다. 36%는 ‘평가 등급을 알려주고 의견을 솔직히 말한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 이상(55%)의 CEO들은 코칭을 하더라도 넌지시 언질을 줄 뿐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었다.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9% 있었다. 또한 CEO 3명 중 2명이 부하직원과의 코칭 대화시 대화의 60% 이상을 상사가 말한다고 답했다. (80% 이상 15%, 60~80% 미만 52% 포함) 전반적으로 부하보다 상사가 말하는 비중이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경영정보 수집경로 ‘전문가’, ‘미디어’ 선호…빠르고 정확한 정보 중시

 

정보 과잉 시대, CEO들은 어떻게 정보를 관리할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경로를 묻자, 전문가 의견 또는 업계 동향(32%)과 신문 및 TV 뉴스(30%)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10%), 인터넷(14%) 등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응답을 보였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인다.

 

CEO 절반 이상(56%)이 스크랩(32%)이나 메모(24%) 등을 통해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정리하지 않는 경우는 29% 였다. 그러나 정리를 잘 해 두더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시의성이 떨어져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43%에 이르렀다.

 

경영 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험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책, 잡지 등이 절반 가량(49%)으로 가장 높았고, 일상 생활(20%), 사교, 친목 모임(17%)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도 시간관리는 아날로그식… ‘수첩 이용한다’ 69%

 

CEO들은 ‘금’과 같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까? 아날로그 방식이 압도적이었다. 69%의 CEO들은 ‘수첩을 통해 직접 관리한다’고 답했다. 비서가 관리해주는 경우가 19%, PDA, 핸드폰 등의 휴대용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12%였다. 컴퓨터 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일정은 어느 정도 기간까지 계획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물었다. CEO 57%는 월간일정까지, 30%는 주간일정까지 관리한다고 답했다. 9%는 분기 일정까지, 4%는 연간 일정까지 관리하고 있었다.

 

회사 내 갈등·마찰 원인 ‘역할 차이로 인한 팀간 이해 부족’ CEO 64%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마찰의 원인을 짚어봤다. CEO 64%는 ‘역할의 차이로 인한 팀간 이해 부족’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 다음 이유는 ‘팀, 부서간 업무 방식 차이’(12%)였다. 그 외 감정적 대립(10%), 의견 충돌(7%), 이권다툼(7%) 등의 이유가 있었다. 팀과 역할의 차이가 불러일으키는 오해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갈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할까? CEO 62%는 ‘대화를 통해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9%는 ‘상급관리자가 중재하도록 한다’, 10%는 ‘회식 등 간접적 자리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저절로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는 없었다.

 

CEO 인맥 통로 1순위 최고경영자과정 등 공적 모임

 

CEO 1/3인 34%는 일주일 평균 업무 외의 약속이 5건 이상~10건 미만이라고 답했다. 대략 하루 1건 수준이다. 일주일에 1건 이상~5건 미만인 응답자는 59%였다.

 

인맥관리가 필수적인 경영자들은 어떻게 인맥을 쌓고 있을까? 새로운 인맥을 쌓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경로로는 절반 이상인 55%의 CEO가 최고경영자과정, 동종업계 모임 등 공적 모임을 1순위로 꼽았다. 동창회 등 학연은 21%, 와인, 골프 등 취미활동은 14%를 차지했다. 향우회, 종교 관련 모임 등은 각 5%에 그쳤다.

 

인맥 관리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는 내향적 성격과 인맥관리 기술 부족이 각 40%를 차지했다. 물리적 시간 부족은 단 2%만이 선택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기술을 익힘으로써 효과적인 인맥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설문에 참여한 101명의 CEO들은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통신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 종사하고 있다.

 

비즈니스 생활경제 비즈플레이스 김성은 기자 fresh017@bizpla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