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간에 대한 성찰의 영화
작년겨울 택시에서 우연히 만난 한권의 책, 충격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단번에 읽어버린 책속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책이 영화화 되었다.
과연 원작의 부담을 얼마나 잘 표현했을까 하는 우려를 하면서 극장에 갔다.
소설과 영화라는 장르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해준 하나의 사례,
소설을 읽으면서 소름끼치는 상황의 묘사와 개개인들의 존재에 대한 고뇌가 느껴지고
사이사이 책을 놓고 생각하게하는 소설과 다르게
영화는 생각의 시간을 주지 않았다.
소설의 시간깊이는 임시수용소의 시간과 함께 흘러가지만
영화를 보는 두시간은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지옥같은 현실이 더 끔찍한건, 끝나지 않을것 같은 시간의 깊이가 더해진 탓인데
영화는 두시간으로 그 고통의 체감시간이 너무나 짧다.
그래도 영화나름의 매력이 있다.
원작에서 느끼지 못했던 국제적인 인물구성,
처음 눈이먼 일본인 부부, 영어로 대화하는 라틴계의 여인에
한눈이 먼 늙은 흑인, 백인 꼬마아이, 그리고 실명하지 않은 의사의 부인과
수용소를 탈출하고 함께하는 개한마리 까지
마치 인류의 멸망후를 보는듯한 이국적인 도시에서 현대문명의 허상을 보는듯하다.
그래도 언제나 마지막은 희망을 이야기 한다.
눈을 뜨고있지만 보지 못하는 인류의 무지를 질타하는 소설과 영화
이제 "눈뜬자들의 도시"가 궁금해진다.
과연 우리의 도시는 눈을 뜨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