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사회장 가는길, 서울 역사박물관을 만났다.
장방형의 긴건물로 박물관의 기능적인 부분은 만족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에 걸맞는 한국적인 조형미의 표현에는 조금더 생각하게 한는 건물...
가든플레이스 건물, 철제마감제가 붉게 산화되어 마치 오래된 건물처럼 보인다.
건물이라는 덩어리의 느낌은 마감자재로 인해 그 얼굴이 완전히 바뀐다.
마치 얼굴을 성형하듯이, 하지만 건축가의 고민은 역시 외관보다는 몸통에 있다.
화장을 배제한 순수한 느낌의 건축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보인다.
건물 옆으로 와인바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철도 침목을 하나하나 밟아 가다보면 서울 중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운치가 느껴진다.
예전 주택을 헐지 않고 리모델링한 와인바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 자작나무가 자라 겨울이 오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닐스의 모험에 나오는 거위가 생각난다.
날지 못하는 거위가 닐스를 등에 테우고 기러기들과 여행을 하는 만화 닐스의 모험
빌딩숲속에 날지못하는 거위들 처럼 도시인들은 꿈만 꾸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움은 꾸미지 않은듯한 자연스러움이다.
일본처럼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눈에 띄지 않고,
중국처럼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오래 앉아 바라볼 수 있는 은근함의 매력이 있다.
사람도 오래도록 변치않고 식지않는 뚝배기처럼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