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교실, 공포괴담의 대명사로 회자되온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저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영화의 한계는 벗어나 주기를 바라면서
여섯명이 한팀이 되어 카데바 (해부용 시신)를 해부하는 의예과 본과생들이 주인공
그리고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여전히 죽지않고 한을 품은 시신
그리고 복잡하게 연결된 과거의 악행으로 연결된 의사들이 등장한다.
사는건 뭘까? 사람은 왜 죽는가? 라는 형이상학적인 의문을 가진 중고생시절
나에게 죽음은 인간의 몸과 연관되어 다가왔다.
해부학, 사람의 피부와 근육, 신경, 골격을 완전히 분해하고 거기에 색을 입힌
인체해부 사진은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해준 계기가 되었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아니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유래는 인간의 장례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최근 정신역시 육체의 작용일 뿐이라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만나고 있다.
혼자남겨진 해부학 실습실, 이제 이곳은 공포의 대상이기 보다는
내삶의 마지막 누군가를 위해 내육체를 기증한다는 생각으로 바꾸어보면 또다른 느낌이다.
정신이 떠난 육체가 과거의 한을 풀기위해 과거의 악행을 벌한다는 이영화를 통해
세상의 모든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삶이 의미있는것은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이고,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짧은 까닭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