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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장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장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장자크 루소

첫번째 산책

마침내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나 자신 말고는 형제도, 이웃도, 친구도, 교제할 사람도 없는 외톨이가 되었다.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사교적이고 정이 많은 내가 만장일치로 인간 사회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들은 나를 극도로 증오하며 내 예민한 영혼에 어떤 고통이 가장 잔혹할지를 궁리했고,

나와 그들을 묶고 있던 모든 끈을 난폭하게 끊어버렸다.

7p-1

두번째 산책

하느님은 공정하셔서 내가 고통을 견디기를 원하시고, 또 그런 나에게 죄가 없음을 알고 계신다.

이 점이 바로 내 확신의 동기로서, 내 마음과 이성은 그 확신이 나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고 외친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운명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자. 투덜대지 말고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자.

모든 것이 결국에는 순리를 따르게 되어 있으니, 조만간 내 차례가 올것이다.

31p-14

세번째 산책

우리는 태어나면서 경기를 시작해 죽어서야 벗어난다. 경기에 막바지에 이르러 전차 모는 법을 더 잘 배운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때는 이제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궁리하는 일만 남은 것을. 노인의 공부란,

그에게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면 오로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일진대,

내 나이의 사람들이 가장 하지 않는 일이 바로 이 공부로, 그들은 이것만 제외하고 온갖 일에 대해 생각한다.

모든 노인들은 어린아이보다 더 삶에 집착하며, 젊은이보다 더 마지못해 세상을 떠나간다.

34p-20

네번째 산책, 다섯번째 산책

그 행복은 무엇이며, 그 즐거움은 어디에 있었던가? 그곳에서의 내 생활을 묘사하여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짐작해보게 하겠다. 저 소중한 무위(無爲)는 내가 그 달콤함을 최대한 멋보고

싶어했던 즐거움 중 가장 중요하고 첫째가는 것이었으며,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내가 했던 모든 일은 실상

무위에 자신을 바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즐거운 활동뿐이었다.

80p-2

여섯번째 산책

이전에도 나는, 인간의 자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늘 원했고 자주 마음속에 품었던 자유이나,

내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빈축을 샀던 것도 이 자유 때문이었다.

104p-19

일곱번째 산책

나를 식물학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부수적인 관념들이다.

식물학은 내 상상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온갖 관념을 끌어모으고 내 상상력을 통해 그것들이 되살아나게 해준다.

초원, 하천, 숲, 고독, 무엇보다 평화와 이 모든 것 속에서 찾게되는

안정이 식물학 덕분에 끊임없이 내 기억속에서 되새겨진다.

126p-2

여덟번째 산책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재난 속에서 우리는 결과보다 의도에 더 집착한다.

지붕에서 떨어진 기왓장이 우리를 더 많이 다치게 할 수는 있어도, 악의적인 손이 일부러 던진 돌만큼

우리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공격은 가끔 과녁을 빗나가기도 하지만 의도는 반드시 상처를 입힌다.

133p-2

아홉번째 산책

행복이란 항구적인 상태로, 이 세상 사람을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닌듯 보인다.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어 변함없는 모습을 지니도록 허락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한다. 우리 자신도 변해서 아무도 자기가 오늘 사랑하는 것을 내일도 사랑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삶의 행복을 위한 우리의 모든 계획은 공상이다. 정신이 만족하는 순간이 올 때

그 만족감을 만끽하자. 우리 잘못으로 그것을 물리치지 않게끔 조심해야겠지만,

그것을 묶어두려는 계획일랑 세우지 말자. 그런 계획이란 순전히 어리석은 짓거리이기 때문이다.

143p-2

열번째 산책

나는 풍부한 재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가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밑천이라고 생각하고서,

그것이 가능하다면, 가장 뛰어난 여인에게 받은 도움을 언젠가는 갚는 데 나의 여가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166p-1

열번째 산책을 마지막으로 루소는 1776년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의 집필을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1778년 (66세)로 사망했다. 살아있는 동안 문제적인 주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경계의 대상이던 그가

자신을 돌아보는 <고백록>과 <루소 장자크를 심판하다-대화> 그리고 이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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