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영도교 곱창골목

청계천 영도교 곱창골목

밤안개가 아스라한 2016년 12월 31일 저녁

생각하지 않은 친구의 호출에 동묘앞역 인근 청계천으로 나갔다.

황학동 롯데캐슬이라는 거대한 성채가 서있는 청계천변 영도교 다리에서...

조선시대 청계천은 지금의 서울 한강의 지위를 가진 수도의 하천이었고

1970년대 청계천은 서울로 올라온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살아가던 현장이었고

지금의 청계천은 과거의 흔적은 사라지고 펌프로 퍼올려진 물이 흐르는 인공하천이 되었다.

지금의 청계천 옆에 과거 생존의 현장이 남아있다.

돼지 곱창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곱창 골목, 전라도 어딘가에서 살던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와 먹고 살기위해 돼지 곱창, 막창을 요리해 팔던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

옛날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돼지고기에 밥을 먹는 겄도 감지덕지 했으니

돼지 머릿고기에 각종 부속고기를 국에 말아먹던 돼지 국밥에

돼지 창자를 손질해 순대로 만들어 먹거나 볶아 먹는것만으로 즐거웠던 시절

거기에 힘들게 일하다 온 사람들에게 소주한잔이 주는 위로는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오래전 그 느낌의 조금이나마 전해지는 한해의 마지막 겨울 음식 돼지 곱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