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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나무는

사랑의 나무는 

 

 

아무래도 나는
누구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결국은 이렇듯 나 자신만 챙겼음을
다시 알았을 때 나는 참 외롭다.
많은 이유로 아프고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 곁을 몸으로 뿐 아니라
마음으로 비켜 가는 나 자신을
다시 발견했을 때 나는 참 부끄럽다.
'아무래도 나는 가망이 없구나'
한숨 쉬며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는
슬픈 결심을 해본다.지키지 못할

 

 



이해인<꽃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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