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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지속가능한 아파트마을 만들기

지속가능한 아파트마을 만들기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개념과 용어가 등장한지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환경과 관련한 모든 정책과 사회운동들은 피상적인 구호만 무성하고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피부로 느낄 만큼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지구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구의 환경은 그동안의 인공적인 개발로 그 피로가 누적되어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생각 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구호가 아닌 실천만이 남아있다.


  인간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 의, 식, 주 어느 것 하나도 환경과 밀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중에서 가장 인공적이고 생산과 소비의 파급효과가 큰 것이 인간의 주거부분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안정적인 주거복지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주거복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의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 십 가지에서 수 백 가지 공정과 수많은 기술자의 노동력과 사회적 자본이 소요되고 거기에 많은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가장 인공적인 주거공간의 문제부터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는 과거 단독주택에서 연립 다세대 주택 그리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으로 변화해 왔다. 최근 들어 아파트의 주거형태가 다른 주거형태와 비교해 절반을 넘는 대표적인 주거의 형태가 되었다. 이런 아파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일은이제 필요의 문제를 넘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를 건축하기위해서는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한정된 자원인 토지를 확보하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많은 방법이 실행되고 있다. 새로운 지역을 신도시로 개발하거나 기존의 농지나 그린벨트의 용도를 전환해 주거용지로 전환한다. 기존의 노후 단독 주택지를  재개발하거나, 재건축함으로서 부족한 주거용지를 확보해 건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한자원인 토지의 보호에서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현재의 주택공급정책은 계속해서 새로운 용지 확보를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 집을 지을 토지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녹지나 기타의 땅의 용도전환으로 만 가능하다. 새로운 토지의 확보를 개발의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기존의 대지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기존 거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보다는 원래의 거주지에 재정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 되어야 한다.


 토지의 확보이후에는 본격적인 토목과 건축의 기술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토목, 건축 기술은 세계적인 규모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독립적 그리고 친수적인 아파트를 위한 기술개발과 시공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아파트 개발의 목적은 환경친화적 이어야한다. 환경친화적개발의 목적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는 첫 번째로 에너지 독립적인 아파트단지의 건설이다. 단지의 입지선정과 개발계획단계 그리고 설계의 단계부터 기존의 중앙 공급식 에너지 소비의 아파트 단지개발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에너지 생산과 고효율 에너지 소비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의 독립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야 한다.


 두 번째의 구체적 목표는 친수적인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는 물의부족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가 될 것이다. 빗물을 지하저장고에 담아 재활용하고 물의 재활용을 통한 절약을 기본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친수형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쓰레기의 반출이 없는 아파트단지가 되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과대소비를 부추기고 소비가 미덕인 것처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제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과소비로 인한 도시의 쓰레기 배출역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역시 목표는 자원의 100%소비와 재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세 가지의 기본적인 개발의 목표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은 문화가 살아있는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목표는 기술의 개발과 자본의 활용으로 해결이 가능한 목표이지만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에 사는 우리 모두가 변화하고 실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의식변화의 기본은 교육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아파트 공동체를 통한 주부와 아이들의 교육 그리고 가족 공동체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에너지 독립아파트, 친수형 아파트, 그리고 쓰레기 재활용 아파트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교육과 홍보로 그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그에 필요한 사항을 지역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에 맞추어 만들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에너지 독립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는 태양열, 풍력, 자원회수를 통한 열병합발전 등의 방법을 활용 할 수 있다. 에너지는 그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의 측면에서 본다면 그 실천의 방법은 수없이 많은 것이다. 큰 에너지 생산에 못지않은 작은 에너지 소비의 실천을 통해 에너지 독립아파트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본적인 주거가 단지가 될 것이다.


 친수형 아파트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의 설계와 시공을 통한 저류시설 확보와 빗물의 저장 수증기의 발생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역시 생산 못지않게 물의 대량소비를 소량소비로 생활화 하는 실천이 더 중요한 만큼, 생활하수의 발생을 최소화 하는 물절약형 생활방식에 대한 아파트 단지별 경쟁과 우수사례 발표 등을 통한 시상으로 그 필요성과 가치를 높여나가야겠다.


 쓰레기문제는 현대도시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 기본원칙은 쓰레기 생산의 유입을 줄이는 것이고, 그다음은 아파트 단지별 쓰레기유출 총량제를 통한 상벌제도의 활용으로 쓰레기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방법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은 아파트 단지의 자율적인 협력과 경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정책적이고 일회적인 방법보다는 방송과 학교, 행정기관, 자치단체 등의 지속적인 교육과 에너지, 물, 그리고 쓰레기의 유입과 유출 양에 대한 계량화를 통해 자치구별 목표치를 정하고 그에  대한 투명한 보상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재활용해 나가야 한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프리카에 대기근이 발생하고, 이상기후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이 환경의 재앙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직 우리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 현실 이다. 그 이유는 그 피해가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를 느끼는 순간은 실천의 의미가 사라지고 상황은 되돌릴 수가 없어진다.       


 지속가능한 아파트의 실천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는 환경의 문제를 우리생활과 밀접한 문제로 인식하고 그 피해와 이익을 눈에 보이는 이득과 손실로 보여줌으로 서 환경의 보호라는 피상적인 인식을 불식 시키고 생활에 밀접하고 동시에 우리에게 이득이 되고 나에게 이익이 돌아온다는 인식의 확대를 통해 작은 실천이 나에게 이득이 되고 우리 마을이 좋아지고 더 나아가 온 세상이 좋아진다는 선순환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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