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도시계획 지성사
도시공학부를 졸업하고 얼마후 종로의 서점에서 만난후 다시 몇년이 지나 도서관에서
다시만난 두툼한 한권의 책, 오랜만에 도시계획을 공부하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100년 도시계획의 세계로 들어간다.
영국 도시계획 학회회원인 저자 피터 홀(Peter Hall) 의 방대한 저서를 두분의 서울대 교수가
삶을 이어가듯이 번역한 책,
학문의 깊이를 짐작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내일의 도시는 과연 어떤 도시일까?
책은 1장 "상상에서 비롯된 도시" 로 시작한다.
1880년대 영국의 비참한 도시빈민가 이야기로 부터 "바람직한 도시의 대안적 비전" 을 모색한다.
2장 부터는 지난 1세기동안 도시와 관련한 변화의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황홀한 암흑의 도시" 에서 "교외 주거단지의 도시"로
그리고 "전원속의 도시", "기억속의 도시",
20세기 파시즘, 나치즘으로 대표되는 "기념비의 도시"
"고층건물의 도시", "힘겨운 형평의 도시", "고속도로 변의 도시"를 거쳐
도시계획사를 고민하는 "이론의 도시", "기업의 도시", "빛바랜 좋은 시대의 도시"
그리고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아 다시 주제는 "영원한 하층계급의 도시"로 그 막을 내린다.
1세기의 도시계획의 역사를 통해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뉴욕, 유럽, 남미를 지나
호주, 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도시를 만나면서 내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실감한다.
내가 경험한 몇몇 도시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하는 도시의 변화는 거대한 바다와 같았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예상한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정치적인 결과물 이고 도시공학이라는 단어처럼 하나의 기술 이 되었다.
하지만 도시계획가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공학자의 시선보다는 사회학자가 되어야함을
강조한다.
마지막 페이지 한 문장이 1세기전 "왜 대다수가 빈곤한가?" 라는 문제에서
현재의 도시에서 "왜 가난한 소수가 있는가?" 라는 화두로 장대한 물길을 마감한다.
답 보다는 많은 의문을 주는 의미있는 "내일의 도시"
저자와 역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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